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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투자자 관점에서 본 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

계열분리에도 '하나의 브랜드'로 보는 시장 심리…매장 트래픽과 광주 여론 주목해야

2026.05.26(Tue) 11:51:45

[비즈한국]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 이후 주식시장이 가장 먼저 바라본 곳은 이마트였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지분 67.5%를 보유한 이마트다. 나머지 32.5%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계열이 들고 있다. 불매운동이 길어지면 이마트 연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먼저 나온 것은 자연스럽다. 정용진 회장이 지난 19일 서면 사과에 이어 26일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단행한 것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하지만 흔들린 것은 이마트만이 아니었다.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광주신세계, 신세계I&C, 신세계푸드 등 그룹 관련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광주신세계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 계열 이슈인데, 시장은 왜 광주신세계까지 함께 팔았을까.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은 이마트 계열 이슈였지만 시장은 신세계그룹 관련주 전반을 함께 흔들었다. 투자자 관점에서 이번 사태의 관전 포인트는 스타벅스 매장 트래픽, 광주 여론, 광천터미널 사업의 인허가 진척이다. 사진=임준선 기자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는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 2024년 10월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분리가 공식화됐고, 지난해 2월 정용진 회장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약 2251억 원에 매수했다. 4월에는 정유경 회장이 모친의 신세계 지분 10.21%를 증여받았다. 현재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28.56%,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9.16%다. 회사도, 지분도, 어머니라는 마지막 연결고리도 사실상 나뉜 셈이다.

 

그런데 주가는 이 분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정용진 회장 쪽 리스크가 정유경 회장 쪽 신세계 계열 주가까지 흔들었다. 경영권은 분리됐지만, 평판은 아직 분리되지 않았다. 광주신세계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주신세계는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이라는 약 3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터미널 현대화, 백화점 확장, 문화·상업·업무·숙박 기능이 결합된 사업이다. 이런 프로젝트는 돈만으로 되지 않는다. 지자체 협의, 인허가, 지역 여론, 공공기여 논의가 함께 움직인다.

 

게다가 광주는 신세계그룹의 두 축이 같은 도시에서 부딪치는 곳이다. 정유경 회장 계열의 광천터미널 사업과 함께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어등산 일대에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추진하고 있다. 두 남매가 같은 시민, 같은 지자체, 같은 여론을 상대로 각자의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 쪽에서 발생한 평판 리스크가 광주 지역 여론을 자극하고, 그것이 정유경 회장 쪽 사업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시장이 의식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번 주가 하락을 전부 스타벅스 사태 탓으로 돌리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직전 내수 회복 기대로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도 일부 섞여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낙폭의 전부가 아니라 방향이다. 시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세계그룹 관련주를 다시 묶어 바라봤고, 계열분리 9부 능선을 넘은 이후에도 평판 리스크는 아직 분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국 본사의 콜옵션이나 GIC의 행동 가능성도 변수지만, 이는 극단 시나리오에 가깝다. 더 현실적인 쟁점은 불매 여론이 이마트 실적을 넘어 그룹의 다른 사업과 지역 여론으로 번지느냐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 첫째,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장 트래픽이다. 불매가 감정에서 끝나는지, 매출 데이터로 넘어가는지가 이마트 실적의 분기점이다. 둘째, 광주 지역 여론과 광천터미널 사업의 인허가 진척 속도다. 정용진 회장 쪽 사태가 정유경 회장 쪽 사업의 발목을 실제로 잡는지가 여기서 드러난다. 셋째, 다음 위기 사건에서 두 계열사가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는지다.

 

시장이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를 진짜로 인정하는 순간은 사과문이 발표될 때가 아니라, 한쪽의 악재에 다른 쪽 주가가 흔들리지 않을 때다. 지분은 나뉘었지만 평판은 아직 나뉘지 않았다. 그 시차를 견디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견디지 못하는 투자자에게는 손실이 될 것이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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