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골목의 전쟁] 한국이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베드가 된 이유

인구·GDP로 OECD에서 7번째 단일시장, 다만 단독 타기팅하기엔 규모 애매

2018.12.18(Tue) 10:10:28

[비즈한국]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은 세계 소비시장에서 후순위 국가에 속했다.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일본보다 뒤에 있었으며 그 때문에 국내의 소비자들은 ‘한국을 호구로 보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우리의 바로 인접국인 일본은 1억이 넘는 인구에 3만 달러가 넘는 1인당 GDP를 가진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매력적인 내수시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조는 근래에 크게 변화했다. 해외의 글로벌 브랜드들은 예전처럼 한국 시장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는 무엇 때문일까?

 

작은 소비시장이던 한국은 최근 해외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베드가 되었다. 사진은 명동의 화장품 매장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사진=박정훈 기자

 

일반적으로 인구와 1인당 GDP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구가 적을수록 한두 가지 산업으로 인구 전체를 먹여살리기 쉬워지지만, 인구가 많아질수록 인구 전체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산업이 제 역할을 해야만 한다.​

 

이 상관관계에서 유일하게 아웃라이어(Outlier)에 속하는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다른 국가들이 대부분 일정한 분포를 보이는 데 반해 미국은 그 분포를 크게 벗어나 홀로 튀어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이 전세계 소비시장에서도 얼마나 큰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이자 왜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요시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

 

자료=‘골목의 전쟁’(2017, 스마트북스)​에서 재인용

 

바로 이 시장의 우위가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더 많은 혜택으로 이어졌다. 그렇기에 전 세계에서 공산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입고자 한다면 미국에서 구매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이 그래프는 왜 일본시장이 가치 있는 시장으로 꼽히는지도 알 수 있다. 그것은 일본이 미국 다음가는 부유한 거대시장을 가진 국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인구와 1인당 GDP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위치는 아래 그래프에서 빨간 점이다. 조사 시점의 환율에 따라 1인당 GDP는 오르내리나 우리나라는 대략 3만 달러 언저리에 있다. OECD 회원국 중에서 인구와 GDP에서 우리나라보다 우위에 있는 국가들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뿐이다. 중동 산유국을 제외한다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 규모의 단일 시장이다.​

 

바로 이것이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 내수 시장에 주목하고 테스트베드(Test Best, 시험장)로 삼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여느 선진국 못지 않게 많은 인구와 충분히 높은 수준의 1인당 GDP 규모는 한국에서의 성패를 기준으로 타국에서의 성패 또한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그리고 반대 측면에서는 이러한 시장 사이즈가 우리나라 제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볼 수도 있다.​

 

자료=‘골목의 전쟁’(2017, 스마트북스)​에서 재인용

 

다만 이 점이 타기팅(Targeting)에서는 애매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분명 한국의 시장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일곱 번째 규모의 단일 시장이지만, 다른 시장들은 우리보다 인구와 1인당 GDP에서 둘 다 우위를 보이거나(미국·일본), 통합시장으로 운영된다(EU 국가들). 

 

특히나 단일 시장에 GDP와 인구에서 우위를 보이는 일본이 바로 옆에 있다는 점, 인구가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도 옆에 있다는 점이 한국 시장의 장점을 가리는 것도 사실이다. 유럽에 있었다면 EU라는 통합시장의 일원으로 참여했을 사이즈지만, 단일 시장에 더 큰 규모를 가진 나라들 사이에 있는 탓에 단독으로 타기팅하기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국내의 소비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선 바로 이런 규모의 측면에서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테스트베드로 유리하다는 부분은 반대로 단독 타기팅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다만 테스트베드로서 유용하다는 시장 특성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 또한 충분히 고려할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이것이 바로 현재 한국 소비 시장의 위치다.

김영준 ‘골목의 전쟁’ 저자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거물들' 모였는데 아무도 모르는 '한국비누세제협회'
· [홍춘욱 경제팩트] 2018년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까닭은?
· [골목의 전쟁] '지하철역에서 10분'과 '지하철역에서 1km'의 차이
· [골목의 전쟁] 프랜차이즈, 균질성과 성장 사이에서 길을 잃다
· [골목의 전쟁] 기술은 언젠가 보호의 벽을 무너뜨린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