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애플보다 맥도날드, 삼성전자보다 휠라?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ICT 기업 주가 '주춤' 유통 강자 주가 '고공행진'

2019.04.26(Fri) 12:51:34

[비즈한국] 글로벌 증시에서 기현상이 나타났다. 나날이 실적이 오르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 주가는 주춤한 데 비해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유통 회사 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아마존 주가는 1902.25달러로 올해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가 2012.98달러보다는 100달러가량 낮은 수준이다. 아마존은 1분기 597억 달러(약 70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이에 못 미친다. 

 

경기 부진과 함께 삼성전자 같은 첨단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한 반면 휠라코리아 등 유통 회사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휠리코리아 주가는 전년 동기보다 3배 상승했다. 사진=휠라코리아


함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 속한 애플 역시 주당 205.28달러로 고점 대비 10% 하락했으며, 페이스북은 19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비해 ‘첨단’과는 거리가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날로 치솟고 있다.

 

맥도날드 주가는 197.9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올랐으며, 스타벅스 역시 77.11달러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 주가 모두 역대 최고치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용품 회사 아디다스도 최근 5년새 4배 이상 오른 228.75유로까지 치솟았다. 로레알도 243.7유로로 지칠 줄 모르고 상승 중이다.

 

유명 유통 브랜드 주가가 일제히 오르는 것은 글로벌 경기 부진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되면 소비필수재를 만드는 기업들의 주가는 오른다. 소비를 줄이기 어려워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등으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할 움직임이라 각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이 주목받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오른 글로벌 기업들을 보면 각 시장에서 점유율이 압도적인 회사가 많다”며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친숙하고 굳건히 시장 지위를 지키며, 실적이 좋은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데 비해 휠라코리아·신세계인터내셔날 같은 특정 유통 브랜드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24일 주가가 8만 2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올랐다. 휠라코리아의 디스럽터 등 운동화 브랜드가 10~20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30만 원대로 1년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30만 원대로 1년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보브(VOV) 등 자체 의류 브랜드의 성장세가 힘을 냈다. 이 밖에도 LG생활건강·BGF리테일(CU) 등 유통 업종별로 1위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 역대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의 수출 기업들 주가가 힘을 못 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쇼핑몰 등 커머스 분야에서도 1위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쇼핑에 비해 이마트가 온라인 유통 준비를 잘해왔으며, 트레이더스·SSG닷컴 등 입지를 잘 다지고 있다. 장기 성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대한민국 배우"라던 월드스타 김윤진, 국적은 '미국'
· 메디톡스까지 진출, 더마 코스메틱 시장 성공의 조건
· 17만 원짜리 '열린책들 세계문학 앱' 방치, 이용자 불만 폭증
· '유커 희망고문' 엇갈리는 인바운드-면세점 업계 속사정
· 생명보험사 고객갈등 전수조사…'불완전판매왕' KDB생명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