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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로 미뤄진 SK오션플랜트 딜…강덕수 복귀설까지

실적은 오르는데 인수는 지연…강덕수 연관 디오션 컨소시엄에 시선 집중

2026.02.20(Fri) 10:09:25

[비즈한국] 디오션자산운용(디오션) 컨소시엄의 SK오션플랜트 인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디오션과 모회사 에스유엠글로벌에는 강덕수 전 STX 회장의 측근이 포진해 있다. 일각에서는 디오션 컨소시엄이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한 후 강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인수 작업이 지연되면서 끝내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덕수 전 STX 회장이 2014년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비즈한국DB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 9월 최대주주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 10월 내에 실사 및 계약 체결 등을 종료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계약 체결일은 올해 1월로 미뤄졌다가 최근에는 올해 4월까지로 다시 연기됐다.

 

디오션의 최대주주는 에스유엠글로벌이다. 에스유엠글로벌의 구체적인 주주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강덕수 전 회장과 연관이 깊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에스유엠글로벌에 강 전 회장의 측근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강 전 회장의 차녀인 강경림 씨가 에스유엠글로벌 감사를 맡고 있고, 아내 배단 씨는 에스유엠글로벌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선옥 에스유엠글로벌 대표는 강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디오션 컨소시엄이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한 후 강덕수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한다. 강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2022년 특별사면됐다. 이후 강 전 회장이 직접 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지는 않다.

 

SK오션플랜트는 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해상풍력, 조선, 플랜트 전문 기업이다. SK오션플랜트의 전신인 삼강엠앤티를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인수했다. SK오션플랜트는 본사가 위치한 고성군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고성군 지역사회에서는 SK오션플랜트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고성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성군에서는 SK오션플랜트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성군의회는 지난해 10월 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고성군의회는 “(고성군은) 2023년 SK오션플랜트를 유치해 양촌·용정 산업단지 조성, SK시티 구상 등 해상풍력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SK에코플랜트가 인수 후 불과 3년 만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과의 상생 약속과 신뢰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고성군의회는 이어 “경상남도 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해상풍력 생산기지 조성 사업과 SK시티 계획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한다”며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 불확실성, 지역 경제 전반의 침체로 SK오션플랜트 본사 근로자 700여 명 중 대다수가 매각을 반대하고 있으며 협력사 전체 대표들도 매각 반대에 동참하는 등 내부 직원과 협력사 모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임준선 기자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부채총액은 2024년 9월 말 11조 1126억 원에서 2025년 9월 말 12조 1525억 원으로 1년 새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SK에코플랜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고성군의 반대에도 SK오션플랜트 매각을 강행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자체는 인수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디오션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사모펀드도 이탈하면서 결속력이 약해진 모습”이라면서도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오션플랜트 매각 논의가 지속되어 온 만큼 매각 여부를 단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SK오션플랜트의 최근 실적은 상승세다. SK오션플랜트의 매출은 2024년 6626억 원에서 2025년 9654억 원으로 45.69%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8억 원에서 595억 원으로 42.38% 증가했다. 실적이 상승세인 만큼 SK에코플랜트로서는 SK오션플랜트의 높은 매각가를 기대할 수 있고, 이는 SK에코플랜트 재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오션과 강덕수 전 회장 입장에서도 실적이 상승세인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하면 좋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디오션 컨소시엄의 SK오션플랜트 인수 작업이 늦어지면서 끝내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인수가 무산되면 강 전 회장으로서도 당분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워진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 따로 의견을 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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