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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앞둔 '동전주', 액면병합으로 버티기 가능할까

주가 1000원 미만 지속될 경우 퇴출…'꼼수' 겨냥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 요건 추가 "20~30곳 해당"

2026.02.19(Thu) 11:50:08

[비즈한국] 지난 2월 12일 금융위원회가 증시 질적 개선과 투자자 보호 대책을 내놓았다. 상장 폐지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특히 시장이 주목한 것은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 방침이다. 원래 기준이 있는 시가총액 기준 상향 조정은 예상 가능했지만, 동전주와 관련해서는 가이드라인이 없었기 때문. 업계에서는 ‘액면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주가도 띄우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이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병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 사상 처음 5600선 돌파. 2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금융당국 “건강한 기업만 남기겠다”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기준을 높여 ‘건강한 기업’만 남기겠다는 기조다. 금융위는 이번 발표를 통해 시가총액 기준도 더 빠르게 높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2027년 1월부터 200억 원, 2028년 1월부터 300억 원 미만 상폐 요건을 적용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앞당겨 올해 7월부터 200억 원, 내년 1월부터 300억 원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전주 상폐 조건을 처음으로 적용키로 했다. 올해 7월부터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상장사들은 증시 퇴출키로 한 것. 주가가 30거래일 연속으로 1000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일간 45거래일 이상 주가를 1000원 위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심사를 거쳐 증시에서 최종 퇴출하는 방식이다.

 

거래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코스닥에서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기업 수는 최소 100개에서 최대 220개에 달한다.

 

#액면가 높이면 된다? 안 통해

 

시가총액 기준은 이미 존재했던 터라, 코스닥 상장사들은 ‘동전주 기준’에 놀란 눈치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 ‘액면가 상향 조정’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액면가가 100원, 500원인 기업들은 액면가를 1000원으로 높이는 ‘액면병합’을 하게 되면 주당 가격이 비율만큼 높아져 주가가 자동으로 올라가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주식가격이 300원이고, 액면가가 100원인 기업은 액면병합을 통해 주당 액면가를 500원으로만 높여도 자동으로 주가가 1500원으로 올라간다. 액면가를 1000원으로 높이면 주가는 3000원이 돼 상장폐지 기준을 가볍게 피할 수 있다. 회사의 전체 가치(시가총액)는 그대로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 수치는 인위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금융위의 ‘동전주 대책’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주가가 600원대인 한 기업 대표는 “정부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지만, 액면가를 높이면 자동으로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액면가를 조정하는 주주총회를 조만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액면분할을 일부러 하기도 하는데, 동전주라는 이유만으로 상장폐지를 한다는 것은 다소 과한 부분이 있다”고 불만을 토했다.

 

다만 정부 역시 ‘액면가 조정’을 염두에 둔 상황. 금융당국은 이러한 액면가 조정이 자칫 부실기업의 생명 연장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예견하고 부수적인 조치도 만들었다.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이라는 요건을 추가한 것. 액면병합을 통해 1000원 기준을 넘는다고 하더라도 액면가를 밑도는 경우에는 상장폐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증권업계는 이에 해당하는 상장 종목이 20~3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액면가가 1000원이 넘지만 주가가 1000원이 안 되는 한 상장사 대표는 “액면가 기준을 부수적으로 설정하다 보니 주가를 7월 전에 1000원 이상으로 높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당장 매출 상승이나 호재가 없다 보니 주가 관리라는 과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라고 우려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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