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글로벌

[선전 현장]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중국 기업인들 "글쎄~"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마냥 긍정적이진 않아…"갈등 미리 감안한 수주 감소가 더 문제"

2019.07.03(Wed) 13:57:52

[비즈한국]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에 주목했다.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두 나라의 정상은, 만남과 함께 기다렸다는 듯 협상 재개 소식을 알렸다.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에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중국 내 분위기는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화웨이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의 본사가 몰려 있는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深圳)에서 만나본 기업인들은 대부분 “바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대화 재개에 긍정적이면서도 원칙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국 CNBC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전부터 논의는 진행됐다”며 양국이 G20 정상회의에 앞서 대화해왔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수년간 많은 혜택을 누려왔기 때문에 양국 간에 어떤 합의든 미국 이익에 부합해야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협상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덤핑과 보조금으로 시장가격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량을 감안할 때 중국의 보조금 때문에 미국이 피해를 봤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또 중국이 자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에 기술이전을 강요하거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부분 역시 미중 무역 갈등의 중요한 축이다.

 

현재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했고, 이에 중국도 보복 관세의 일환으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최고 25%로 올린 상황이다.

 

선전에서 LED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40대 남성 사업가 A 씨는 미중 무역 갈등의 직접적인 피해자다. 그가 공급하는 부품들로 생산, 미국에 수출되던 전자제품 중 일부가 ‘미국의 관세 인상 제품’에 해당하기 때문.

 

A 씨는 “해당 아이템의 비중이 얼마 크지는 않지만, 다른 전자부품 수출도 ​전반적으로 다 주춤하다”며 “미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막겠다고 나서면서 관세와 관계없는 영역에서도 중국으로 발주가 줄었고 자연스레 중국 전자부품 공장들의 가동률도 떨어진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0~30%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교역이 없는 무역업체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릴레이 등 전자부품을 일본, 한국 등에 도매로 판매하는 40대 여성 사업가 B 씨는 줄어든 매출의 원인으로 미중 무역갈등보다 ‘갈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중국산 전자부품은 중국과 한국에서 주로 찾는데, 중국은 미중 갈등으로 내수가 죽었고 한국의 경우 자체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주문이 줄었다”며 “당장의 규제보다 경기 악화와 무역갈등으로 인한 우려를 감안한 수주 감소가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이번 미중 무역분쟁 휴전으로 표면적으로는 무역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무급 협상에서 갈등은 다시금 불거질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 중국 기업인들의 시각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국 선전 LED 업체에서 근무 중인 해외영업 담당임원 C 씨는 “두 정상이 만난다고 해서 바로 해결이 되겠느냐.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상당하기 때문에 우리(중국)로부터 많은 것을 뺏으려 할 것이고 화해는 금방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 100억 원 정도인 이 LED 업체는 직접적인 규제 품목이 아님에도 라인 중 일부가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C 씨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줄다보니, LED 가격 등이 악화됐고 이제 수주를 해도 본전 맞추기에 급급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이번 미중 무역갈등만 완전히 해소되면 매출은 금세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A 씨와 B 씨 모두 “중국 제품은 저렴하고 이미 검증이 끝나 애플이나 삼성 등 전 세계 주요 전자제품에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며 “미중 무역갈등만 끝나면 매출은 금방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선전=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이영종의 판문점너머] 북미 DMZ 회동, 실리는 누가 챙길 것인가
· '유커 희망고문' 엇갈리는 인바운드-면세점 업계 속사정
· 한국 반도체산업이 '트럼프 덕' 보는 이유 셋
· '화웨이 포비아'로 드러나는 중국 기업 뒤 공산당의 그림자
· 대중국 관세 카드 접은 트럼프, '기술·환율'로 판 바꿀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