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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직지'부터 백제 고분까지, 청주에서 박물관 여행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탄생지…여러 박물관에 즐길거리 다양

2020.01.28(Tue) 13:12:37

[비즈한국] 서울에서 딱 2시간. 부담 없이 찾기 좋은 청주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태어난 곳이다. 이곳에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활자 문화의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거기다 국립청주박물관에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즐거운 어린이박물관이 함께 있고, 백제고분군이 발견된 청주 신봉동에는 백제문화전시관이 자리 잡았다. 아이와 함께하는 겨울방학 여행은 청주의 박물관으로 떠나는 것이 어떨까.

 

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금속활자공방’은 고려 시대 금속활자를 만들고 책을 인쇄하는 전 과정을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재현했다. 사진=구완회 제공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금속활자 만들어보고

 

우리나라 사람치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한반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찍은 흥덕사가 청주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에 있다는 것이 처음 확인된 것은 1900년. 이 책의 간행기록에 따르면 고려 우왕 3년(1377) 백운화상이 청주 흥덕사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주에서 흥덕사가 발견된 것은 1985년의 일이다. 당시 발굴 과정에서 ‘흥덕사’라고 새겨진 쇠북이 나온 덕분에 이곳이 흥덕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외부 모습. 사진=구완회 제공

 

‘직지심체요절’은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인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약 78년 먼저 세상에 나온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인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약 78년 먼저 세상에 나온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에 가게 된 것은 대한제국 시절이었다. 당시 프랑스 공사이자 고문서 수집가였던 플랭시가 길거리에서 구입해 프랑스로 가져갔다. 이후 여러 단계를 거쳐 프랑스 국립도관으로 보내져 오늘에 이르렀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직지와 흥덕사를 설명하는 매직비전. 그 옆으로는 직지 관련 유물과 흥덕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어지는 ‘직지금속활자공방’은 고려 시대 금속활자를 만들고 책을 인쇄하는 전 과정을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재현했다. 밀랍으로 금속활자를 만든 후 인쇄판을 짜고 책을 찍고 만드는 과정까지, 교과서에서 몇 개의 문장으로만 접하던 사실을 생생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선 보고, 만지고, 즐기기!

 

국립청주박물관은 널따란 부지에 야트막한 건물 몇 동이 모여 있어 잘 만들어진 공원같이 보인다. 입구 오른쪽에 있는 상설전시관은 ‘선사문화실’, ‘고대문화실’, ‘고려문화실’, ‘조선문화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돌도끼와 청동거울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선사문화실은 남한강과 금강이 흐르는 충북의 선사 문화를 알려준다. 철갑옷과 왕관, 말갖춤 등의 고대 유물들은 삼국이 치열하게 싸우던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통일신라의 화려한 불교조각과 고려의 청동 향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유학자 송시열의 초상화 등도 눈에 띄는 유물들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에는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리들이 가득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상설전시관 옆 건물에 자리잡은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리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만화 캐릭터와 함께하는 어린이박물관은 ‘문화재속 금속 이야기’, ‘선 따라 가보는 세계여행’, 전통문화체험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 

 

‘문화재속 금속 이야기’ 코너에서는 금속의 원료가 되는 다양한 광물을 직접 살펴보고, 금속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전통 문화재를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된 금, 은, 철, 구리, 주석 등의 각기 다른 성질을 알아보고 우리나라 금속 공예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선 1500여 년 전 옛 무덤 구경

 

백제의 고분은 부여나 공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주의 신봉동 일대에서도 백제의 고분들이 수백 개 이상 발견되었다. 물론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나 공주처럼 거대한 왕릉은 아니지만, 356개의 무덤은 백제 고분군 중 지금까지 발굴된 최대 규모다. 신봉동 백제 고분군에 자리 잡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백제의 옛 무덤 모습뿐 아니라 그곳에서 나온 다양한 유물도 살펴볼 수 있다.

 

백제 고분을 닮은 전시관 건물에 들어서면 5세기 후반 청주 주변의 상황을 보여주는 고지도가 눈에 띈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청주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당시 이 지역의 상황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어지는 것은 말을 타고 전장으로 향하는 백제 장수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 이렇게 나간 전쟁에서 죽은 이들도 여기 무덤에 묻혔을 것이다. 

 

바닥에는 아예 옛 무덤 속 모습을 재현한 모형도 있다. 의관을 잘 갖추고 단정하게 누워 있는 백제 사람 주위로 도자기와 칼, 농기구와 같은 껴묻거리들이 보인다. 1500여 년 전 땅을 파고 사람을 묻을 때도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신봉동 백제 고분군에 자리 잡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백제의 옛 무덤 모습뿐 아니라 그곳에서 나온 다양한 유물도 살펴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말을 타고 전장으로 향하는 백제 장수의 모습이 모형으로 재현돼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그 옆으로는 백제의 무덤 제작 과정을 디오라마로 만들어놓았다. 땅을 파낸 구덩이에 돌로 벽을 쌓고, 그 안에 관을 넣은 후 봉분을 올리는 ‘돌방무덤’이다. 이 정도 규모의 돌방무덤에 묻혔다면 제법 권력 있는 귀족이었을 것이다. 신봉동 백제고분군에서는 이런 돌방무덤이 모두 3 개가 발견되었다. 나머지는 땅 속에 관을 넣어 만든 널무덤이 대부분이다. 

 

크고 화려한 무덤이 적으니 발견된 부장품도 소박하다. 녹슨 칼이나 마구 몇몇을 제외하면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 중에 새 발자국 무늬가 새겨진 토기와 달걀 껍질이 담겨진 굽잔 등이 눈길을 끈다. 

 

<여행정보>


청주고인쇄박물관

△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문의: 043-200-4562

△관람 시간: 09:00~18:00,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 휴관

 

국립청주박물관 

△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143

△문의: 043-255-1633

△관람 시간: 화~금요일 09:00~18:00, 토요일(4~10월) 09:00~21:00, 토요일(11~3월), 일요일, 공휴일 09:00~19:00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1순환로438번길 9

△문의: 043-263-0107

△관람 시간: 09:00~18:00,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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