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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지구 역사를 보고 만지고 체험하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최초 지자체 자연사박물관…공룡·고래 등 다양한 생명 보면서 인간과 자연 '공존' 생각

2020.01.14(Tue) 10:18:26

[비즈한국] 기나긴 겨울 방학, 집에서 아이들이 심심해한다면 가볍게 방문하기 편한 곳이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 잡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기획해 만든 자연사박물관이다. 

 

서울이라는 지리적 이점뿐 아니라 생생한 디오라마와 자체 제작한 동영상,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인기 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 교과서에서 배운 45억 년 지구의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온 생명과 인간의 모습까지 생생히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학습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몸길이 12m의 아크로칸토사우르스 화석과 18m에 이르는 향유고래의 모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구완회 제공

 

#티라노사우르스? 아크로칸토사우르스!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공룡과 고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몸길이 12m의 아크로칸토사우르스와 18m에 이르는 향유고래. 아크로칸토사우르스는 전기백악기(1억 1500만 년~1억 500만 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고 향유고래는 지금도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고 있다. 

 

흔히 이 공룡 화석을 처음 보고 후기백악기(6800만 년~6500만 년 전)에 지구를 지배한 티라노사우르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슷하게 생긴 두 공룡은 발가락 숫자로 구분할 수 있다. 티라노사우르스는 앞 발가락이 둘, 아크로칸토사우르스는 앞 발가락이 셋이다. 혹시 아이가 “야, 티라노사우르스다!” 하고 달려든다면 이런 사실을 설명해주시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기획해 만든 자연사박물관으로,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사진=구완회 제공

 

입이 떡 벌어지는 전시물의 크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기획해 만든 곳이다. 이후 전국 곳곳의 지자체에 들어선 자연사박물관들의 맏형 격으로, ‘동생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여전히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인기 박물관이다. 

 

전시물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전시물 중 일부는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고, ‘가상체험실’에서는 입체영상과 특수시스템을 이용한 가상체험이 가능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야외로 직접 나가 현장 체험을 할 수도 있고, 기획전과 특별전에서는 사금 채취와 화석모형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눈으로 확인하는 ‘빅 히스토리’

 

본격적인 전시는 3층의 지구환경관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선 빅뱅부터 태양계와 지구의 탄생, 한반도 자연사 기행으로 이어지는 물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2층의 생명진화관은 생명이 탄생한 후 진화를 통해 다양하고 풍성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고생대, 공룡의 시대였던 중생대, 포유류의 전성기인 신생대를 거치면서 인간이 등장하기까지 생명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의 역사까지 다루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의 전반부를 보는 셈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생명진화관에는 각종 화석이 가득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매머드 모형과 화석. 사진=구완회 제공


1층의 인간과 자연관은 이름처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삼았다. 인간의 환경 파괴로 신음하는 자연과 사라져가는 생명을 돌아보고, 환경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만으로 뭔가 좀 아쉬움이 남는다면 가까운 서촌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서촌(세종마을)은 북촌 한옥마을에 이어 ‘핫 플레이스’로 뜬 곳이다. 경복궁의 서쪽이라 ‘서촌’, 세종대왕의 생가가 있던 곳이라 ‘세종마을’로도 불린다. 윤동주와 이상, 이중섭, 천경자 등 예술가들이 살았던 서촌은 예쁜 골목길 사이로 아담한 갤러리와 아트숍이 숨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서정주와 이상, 이중섭의 아지트였다는 ‘보안여관’은 오래된 간판 그대로 갤러리가 되었다. 태풍에 쓰러져 거대한 밑동만 남은 통의동 백송터 인근에는 지금도 옛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던 혜공 신익희 가옥과 왕실의 사묘였던 선희궁터,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청전 이상범 가옥과 화실 등도 서촌의 문화유적들이다. ​

 

서촌 한옥마을 골목길 풍경. 예쁜 골목길 사이로 아담한 갤러리와 아트숍이 숨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32길 51

△문의: 02-330-8899

△영업시간: 11~2월-평일 9시~17시, 토요일·공휴일 9시~18시 / 3~10월-평일 9시~18시, 토요일·공휴일 9시~19시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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