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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리드라이프 운영 장례식장에 박헌준 회장 동상 건립 빈축

2월 전후 쉴낙원에 동상 건립하면서 몰래 매각 진행…VIG파트너스 "철거 여부 검토 중"

2020.07.27(Mon) 16:22:13

[비즈한국]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대형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가 운영하는 장례식장인 쉴낙원에 올해 68세인 박헌준 전 회장의 동상을 전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실존 인물에 대한 동상은 통상적으로 위인이거나 많은 업적을 쌓아 후세에 귀감이 되는 망자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 설치된다. 그런데 박 전 회장은 이제 프리드라이프그룹과 무관하고 정정하게 생존해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비롯된다.

 

서울 금천구 쉴낙원 장례식장 내부에 있는 박헌준 전 프리드라이프 회장 동상. 사진=박정훈 기자


쉴낙원은 프리드라이프가 운영하는 고급 장례식장으로 현재 서울, 인천, 김포, 경기 등 네 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올해 2월을 전후해 이들 쉴낙원 장례식장에 박헌준 전 회장 실물 크기의 동상이 설치됐다. 박 전 회장의 동상은 마치 불교의 부처상처럼 한 손을 반쯤 들고 손바닥을 보이는 입상(서있는 동상) 형태다. 동상 양 옆으로는 장례식장의 상징인 국화 화분이 놓여 있다.

 

박 전 회장은 2002년 프리드라이프의 전신인 현대종합상조를 설립해 상조업계 1위에 올라서는 등 국내 상조업 발전에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은 프리드라이프 경영 당시 회삿돈 13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2012년 5월 출소했다. 지난해 말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끝났지만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만들어 퇴직금을 횡령하고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자녀들에게 20대 때부터 프리드라이프​ 계열사 경영을 맡기는 등 무리한 가족경영으로 세간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박 전 회장은 올해 4월 직원들에게 일절 언급 없이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일가족의 지분을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자세하게 알려진 게 없지만 박 전 회장 일가는 수천억 원대의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드라이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전국 쉴낙원에 자신의 동상 건립을 지시하는 한편 직원들 몰래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사모펀드로 매각됨으로 인해 직원들을 구조조정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그렇게 살아 있는 사람의 동상이 세워지게 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상조업 발전에 기여한 박헌준 전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6월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VIG는 지난 2016년부터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을 인수하는 등 상조업 영역 확장에 주력했다. 하지만 인수 업체들이 중소업체여서 시너지 창출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던 중 프리드라이프를 전격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VIG파트너스는 쉴낙원에 설치된 박헌준 전 회장 동상 철거 여부를 검토 중이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마무리 한 이상 쉴낙원 운영 주체인 좋은라이프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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