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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통기타를 멘 알앤비 여신, 리앤 라 하바스

록·팝 가미한 캐리비안풍 흑인 음악으로 성공, 기본에 충실한 신보로 복귀

2020.08.10(Mon) 14:54:04

[비즈한국] 고흐의 전기를 다룬 영화 ‘리빙 빈센트’, 이 영화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아는 팝송 ‘스태리 스태리 나이트(Starry Starry Night)’가 흘러나옵니다. 다만 원곡이 아닌. 여성 가수의 리메이크 버전이 흘러나오지요. 이 곡을 쓴 가수가 바로 영국 가수 리앤 라 하바스입니다. 포크 음악 같기도 하고, 흑인 음악 같기도 한 음악을 하는 그는 대체 어떤 가수일까요?

 

영국 소울 음악 계보를 잇는 리앤 라 하바스. 사진=리앤 라 하바스 페이스북

 

리앤 라 하바스는 198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스인 아버지와 자메이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자랐지요. 그의 음악에는 캐리비안풍의 진한 흑인 음악 느낌은 물론 록·팝 음악의 느낌이 살아 있죠.​

 

그는 미술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에 SNS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음악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음악계에 투신합니다. 워너뮤직과 계약을 맺고, 2년간 다양한 곡을 쓰며 준비했지요.​

 

리앤 라 하바스(Lianne La Havas)의 ‘스태리 스태리 나이트(Starry Starry Night)’.

 

리앤 라 하바스는 2012년 앨범 ‘이즈 유어 러브 빅 이너프?(Is Your Love Big Enough?)’를 발표합니다. 미국 NBC방송의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연주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알리시아 키스, 지금은 고인이 된 프린스와 함께 공연하는 등 유의미한 성공을 거뒀습니다.

 

리앤 라 하바스는 1집 투어 후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 자메이카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곳에서 자메이카의 다양한 음악을 듣고, 그 영감을 기반으로 2집 앨범 ‘블러드(Blood)’를 만들지요. 영국 소울의 레트로 정취가 가득 느껴지는 밝은 앨범이었습니다.

 

리앤 라 하바스는 2015년에 앨범을 발표한 이후 2019년까지 앨범을 만들지 않습니다. 4년의 공백 동한 그는 투어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새 곡을 만들지 않았지요. 그는 2집이 자신답지 않다 느꼈고, 한계를 느꼈습니다.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리앤 라 하바스의 ‘위어드 피쉬(Weird Fishes)’.

 

2019년 6월, 리앤 라 하바스는 라이브 공연을 위해 라디오헤드의 ‘위어드 피쉬(Weird Fishe)’를 밴드와 함께 편곡해 공연합니다. 이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든 그는 이 곡 느낌으로 앨범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12월까지, 단 반년 만에 앨범 녹음을 완료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그는 올해 7월, 본인 이름을 딴 앨범 ‘리앤 라 하바스(Lianne La Havas)’를 발표했습니다. 이 앨범은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앨범 전체를 주도합니다. 리듬앤블루스(R&B, 알앤비)이면서도, 밴드 음악의 향취가 짙게 느껴지지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음악가인 무라 마사(Mura Masa)까지 참여하며 요즘 음악의 느낌도 가미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앨범은 이전 앨범보다 강렬한 감정이 가득합니다. 리앤 라 하바스가 직접 경험한 이별의 감정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누구보다 내밀한 감정을 다루었기에 훨씬 더 짙은 호소력을 가진 앨범이 됐습니다.

 

가끔은 본질로 돌아가는 게 해답이 되기도 합니다. 정통 보컬. 기타와 드럼 베이스의 단출한 구성 위주의 음악. 그리고 자신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담담한 가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구성의 리앤 라 하바스의 신보는 자신의 기본에 충실했기에 지금껏 그가 발표한 그 어떤 음반보다 특별하고 독특한 음반이 됐습니다. 영국 소울 음악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알앤비 아티스트, 리앤 라 하바스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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