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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AI가 잠을 처방한다" 홈 헬스케어 시대 '슬립테크' 주목

2050년 미국 수면 무호흡증 환자 7700만 명 전망…AI 수면비서·스마트 매트리스 커버 등 눈길

2026.01.07(Wed) 11:20:17

[비즈한국]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는 매년 인류의 삶을 바꿀 혁신 기술의 각축장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6’에서는 AI(인공지능)와 모빌리티 등 전통적인 테크 분야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특히 슬립테크(SleepTech)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트슬립이 선보인 스마트 매트리스 ‘팟5 울트라’​. 사진=에이트슬립 제공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헬스케어 기업의 부스 위치다. 글로벌 수면 솔루션 기업 레즈메드의 카를로스 누네즈 최고의학책임자(CMO)는 CES 2026 개막을 앞둔 인터뷰에서 “디지털 헬스 전시관이 스마트홈 전시관 바로 옆에 배치된 것은 상징적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의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거주자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돌보는 ‘헬시 홈(Healthy Home)’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숙면의 필요성이 커진다. 심리적, 사회적 요인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커지고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늘어나는 등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레즈메드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수면 무호흡증 환자 수는 2050년 7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단기적으로는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위험이나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 문제의 우려가 커진다. 불안과 우울 등이 발생해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누네즈 CMO도 “수면 부족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치매 위험을 높여 의료문제 폭증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7700만 명도 많지만 전 세계의 80억 인구 모두가 수면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수면 개선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가전과 의료의 경계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누네즈 박사는 삼성, 애플 등 소비자 기술 기업과의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사이 빅테크 기업들이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은 거대한 전환점”이라면서 “이제 소비자 가전이 임상적 유의미함을 갖춘 의료 도구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2월 갤럭시 워치를 기반으로 하는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이 FDA로부터 드 노보(De Novo) 승인을 받았다. 드 노보는 FDA가 새로운 헬스케어 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해 최초 승인하는 것을 말한다. 애플은 같은 해 9월 동일 기능에 대해 FDA의 시판 전 신고 절차인 510(k) 승인을 획득했다.

 

CES 2026에서 레즈메드는 수천만 명의 환자 데이터와 생성형 AI를 결합해 사용자에게 ‘오늘 숙면을 위해 점심 이후에는 카페인을 줄이세요’​와 같은 개인화된 수면 코칭을 제공하는 ‘AI 수면비서’를 선보였다.​ 미국 웰니스 테크 기업 에이트슬립은 침대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에 더해, 미세 진동으로 코골이를 완화하고 수면 단계에 맞춰 매트리스 각도를 조절하는 AI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매트리스 커버 ‘Pod 5 Ultra’를 선보였다.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위딩스도 한층 진화된 스마트 체중계와 수면 매트를 통해 심혈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홈 헬스케어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기술 만능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수면재단(NSF)의 존 로포스 CEO는 누네즈 CMO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수면 데이터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걱정하느라 오히려 잠을 설치는 수면강박증(Orthosomnia)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은 그 자체로 해결책이 아니라 사용자가 낮에 햇볕을 쐬고, 밤에 긴장을 푸는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돕는 도구여야 한다”며 “CES 2026의 기술들은 이제 데이터를 던져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방향으로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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