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암 치료에서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내성 극복이다. 아무리 뛰어난 효능을 가진 항암제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암세포가 진화해 내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환자는 부작용을 감수하고 더 독성이 강한 화학항암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바뀐 항암제에도 내성이 발생하면 치료 옵션이 사라져 환자는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오스코텍은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항내성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항내성 항암제는 암세포가 치료제에 내성을 갖게 되는 근본 원인을 차단해 재발을 억제함으로써 병용투여하는 기존 항암제의 효력 유지 기간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아직 항내성 항암제는 개념적으로만 논의되고 있어 오스코텍의 도전은 세계 최초로 신약 개발에 적용하는 것이다.
오스코텍은 항내성 항암제 후보물질 4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5월과 11월 각각 미국과 국내에서 ‘OCT-598’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환자 투약도 시작했다. 오스코텍은 마우스 폐암 모델에서 OCT-598과 표준치료제 병용투여군에서 완전관해(종양이 모두 사라진 상태)에 가까운 상태가 끝까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남들이 한 것을 뒤쫓아가는 과제와 달리 완전히 새로운 First-in-class(혁신 신약) 타깃들은 조기 기술 이전이 가능하다”면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도 높이 인정받을 수 있어 2030년까지 항내성 항암제 후보물질 2개 이상을 기술 이전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오스코텍은 약물 효력 유지 기간이 20개월 미만인 암종인 방광암, 두경부암, 간암, 위암, 폐암, 대장암, 신장암, 난소암 등을 항내성 항암제 타깃으로 삼고 있다. 잠재 시장 규모는 연간 950억 달러(137조 65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내성이 발생하는 세포를 정밀 추적한 뒤 통합 스크리닝을 진행함으로써 항내성 항암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오스코텍의 목표다. 이렇게 마련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과정을 효율화하고 타깃 적합도를 높여 파이프라인도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항내성 항암제가 내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내성은 다양한 경로로 생기는 것이어서 과학적으로 내성 가능성을 100% 제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특정 암에서 내성을 일으키는 주된 요소를 찾아가는 게 우리 연구방향이 될 것”이라면서 “내성의 전체 메커니즘을 한꺼번에 잡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항내성 항암제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표준치료제의 PFS(무진행 생존기간)를 1.5~2배 정도 늘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임상 1상에서 OCT-598과 병용하는 항암제 도세탁셀의 PFS가 현재 3개월 정도인데 6개월 정도로 늘릴 수 있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항내성 항암제 외에도 오스코텍은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제노스코를 통해 개발 중인 DAC(분해제-항체 접합체) 치료제로 내성 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있다. DAC 치료제는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TPD(표적단백질 분해)를 융합한 것으로 내성을 유발하는 표적 단백질을 원천 분해한다. 안구 독성, 간질성 폐질환 등의 부작용과 최대 투약용량 한계를 보이는 ADC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DAC 치료제 시장은 2032년 400억 달러(58조 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코텍은 기존 ADC 치료제 페이로드(치료약물)의 70%를 차지하는 토포이소머라아제 억제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차세대 페이로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삼중음성유방암(TNBC) 세포주에 강한 활성을 보이는 페이로드를 보유하고 있다. 곽영신 오스코텍 연구소장 부사장은 “우리가 안전성,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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