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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과 계약 체결 앞둔 방배삼익 재건축, 집행부 해임안 발의

도급계약안 확정 9일 뒤 해임총회…비대위 "집행부 계약안 통과되면 계약해지, 시공자 재선정 나설 것"

2020.09.10(Thu) 17:28:14

[비즈한국] 대림산업과 공사도급계약 체결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 일부 조합원들이 집행부 해임안을 발의했다.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 선정과 공사도급계약안 협상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 조합원에게 해를 끼쳤다는 취지다. 대림산업과의 공사도급계약안을 확정하는 조합 대의원회의가 해임 총회보다 9일 앞서는데, 대림산업과 조합의 잠정합의안 대로 계약이 체결될 경우 해임 총회 이후 기존 계약 해지와 시공사 재선정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 조합원 213명이 집행부 해임안을 발의했다. 방배삼익아파트 입구에 걸린 해임총회 안내 현수막 모습. 사진=조합원 제공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바르고 빠른 삼익 재건축’에 따르면 방배삼익재건축조합원 213명은 9일 박 아무개 조합장과 이사, 감사 총 7명 전원의 해임을 의결하는 총회를 24일 저녁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대치센터에서​ 열겠다고 공고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재건축조합 임원을 해임하려면 조합원 10% 이상이 총회를 소집해 조합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조합원 과반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원은 469명이다.​

 

해임 사유는 △서초구청으로부터 받은 행정지도 등 조합 운영의 불공정성과 소통 부재에 대한 시정조치 요청 미이행,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건설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선정되도록 하는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운영, △공사도급계약 체결 협상 과정에서 스카이워크 설계 등을 비롯한 계약 주요 내용과 협상 내용을 은폐, 조합원 이익에 반하는 계약체결을 강행해 조합원에게 손해를 끼치려 한 점 등이 제시됐다.

 

'바르고 빠른 삼익 재건축'이 배포한 대림산업과 조합 측 잠정 공사도급계약 합의안과 자문위원단 측 안 비교표. 자료=조합원 제공

 

해임 총회에 앞서​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9월 15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대림산업과의 공사도급계약안을 확정한다. 조합은 앞서 조합원 총회를 통해 계약 체결을 결의하는 권한을 대의원회에 위임했다. 조합 집행부는 대의원회에 상정할 공사도급계약안을 확정하기 위해​ 2020년 5월 대림산업을 재건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대림산업과 협상을 진행했다.

 

해임안 발의는 조합 집행부와 대림산업 측의 잠정협상안에 대한 일부 조합원의 반발로 해석된다. 방배삼익아파트 대의원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은 최근 ​이주비 대출금리와 공사비 인하 등을 요구하며​ 집행부와 대림산업이 잠정 합의한 공사도급계약안에 반대 입장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대의원회에서 임명된 자문위원단은 대의원회에 상정할 공사도급계약안 검토를 돕는 이사회 심의기구로 시공사와의 협상 참여 권한과 대의원회에 건의사항을 상정할 권한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사도급계약안을 확정하는 ​15일 ​대의원회에는 집행부, 대림산업의 잠정합의안과 자문위원단 안이 동시에 회부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해임안 대표 발의자인 양 아무개 ‘바르고 빠른 삼익 재건축’ 대표는 “조합이 자문위원단 의견을 무시하고 대림산업 이익에만 노골적으로 치중하고 있다”며 “대림산업의 최초 입찰 제안서보다 하향된 협상안이 통과돼 계약이 체결된다면, 해임 총회 이후 곧바로 새 집행부를 구성해 계약해지를 결의하는 총회를 열어 경쟁구도의 시공사 선정 입찰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성원이 모자라더라도 조합원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관리처분 인가 단계에서 재차 해임 총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아무개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해임 공고만 나와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겠다. 조합이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이유로 해임을 하는지 모르겠다. 15일 예정된 대의원회 의결에 따라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약 추진 절차상 문제점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 4동(408세대)을 정비해 지하 5층~지상 27층 규모​ 아파트 8개동(721가구)을 공급하는 정비사업이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 동남쪽 2만 9470㎡(8914평)이 대상이다.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2009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꾸린 이래로 △2017년 12월 조합설립인가 △2019년 5월 사업시행인가 등의 재건축 절차를 밟았다. 조합은 2019년 10월과 12월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지만 대림산업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조합은 지난 5월 대림산업을 재건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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