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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전쟁보다 평화' 6·25에 찾아가는 전쟁기념관

고대부터 조선까지 한반도 전쟁의 역사 살펴볼 수 있어…가장 큰 비중은 한국전쟁

2021.06.22(Tue) 11:21:50

[비즈한국] 어느새 6·25전쟁 71주년이다. 전쟁은 비극이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전쟁에는 당시 역사의 모든 측면이 담겨 있고 더불어 이후의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전쟁을 빼고는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전쟁을 기억하는 가장 큰 목적은 평화를 위해서라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그것이 오늘 우리가 전쟁기념관을 찾는 이유다.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 우리가 전쟁을 기억하는 가장 큰 목적은 평화를 위해서라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고구려에서 조선까지, 전근대 전쟁사

 

우선 이곳의 이름이 전쟁‘박물관’이 아니라 전쟁‘기념관’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전쟁박물관이 없는 상황이라 이곳이 전쟁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곳은 어디까지나 국방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쟁기념관이다. 그래서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공간이 ‘호국추모실’이다. 이곳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좋지만 ‘전쟁이란 국가의 폭력에 의해 죽고 다친 희생자’들을 기리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없기를 기원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전쟁보다 평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이어지는 ‘전쟁역사실’에서는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우리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중국과 고구려의 전쟁, 몽골과 고려의 전쟁, 일본과 조선의 전쟁 등을 지도와 기록화, 여러 유물을 통해 상세히 볼 수 있다. 전쟁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전쟁역사실’에서는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예를 들어 수나라, 당나라의 고구려 침략을 통해서는 당시 주변으로 세력을 확장하던 중국과, 동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던 고구려의 갈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임진왜란은 조선뿐 아니라 당시 동아시아 역사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국제전이었다. 이를 통해 일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끄는 막부 체제가 들어서서 근대까지 유지되었고, 명나라는 쇠퇴하고 청나라가 부상했으며, 조선은 신분제가 흔들리고 농업과 상업, 수공업이 발달하는 등 새로운 사회로 접어들게 되었다. 

 

#‘6.25전쟁실’에서 살펴보는 전쟁과 평화

 

고대부터 조선까지의 전쟁사도 한눈에 볼 수 있지만, 전쟁기념관에서 가장 큰 공간에 자세히 설명되고 있는 것은 한국전쟁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세 사람의 얼굴이다. 김일성과 모택동과 스탈린. 1950년 6월 25일 벌어진 기습남침을 준비하고, 도와주고, 승인한 주역들이다. 거기에 대한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인 암호전문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러니까 한국전쟁이 벌어진 것은 모두 이 세 사람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 아니다. 물론 이들은 전쟁 책임자로 큰 책임이 있지만, 한국전쟁이 벌어지게 된 것은 당시의 시대상황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전시공간에서는 한국전쟁의 발발과 전개과정, 휴전회담과 분단에 이르는 과정을 다양한 전시물과 멀티미디어를 통해서 생생히 살펴볼 수 있다. 특히 4D로 체험할 수 있는 인천상륙작전 관련 전시물들이 눈길을 끈다. 신속히 전쟁에 참전한 미군은 9월 15일,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한다. 그 여세를 몰아 9월 28일에는 서울을 수복하고, 10월10일에는 원산, 19일에는 평양을 점령하고 26일에는 압록강에 이르렀던 것이다. 

 

전쟁기념관에서 가장 크고 자세히 설명되고 있는 것은 한국전쟁이다. 6·25 당시 피난민들의 모습. 사진=구완회 제공


전쟁기념관 야외에 전시된 각종 무기. 사진=구완회 제공

  

야외 전시의 전쟁무기들을 둘러보면서도 이것들이 얼마나 무서운 살상무기이며, 어린아이를 포함한 무고한 희생자들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는 것도 좋겠다. 우리가 전쟁사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전쟁을 피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니까 말이다. 

 

이 모든 전쟁무기들이 끝나는 지점에 ‘형제의 상’이 있다. 5m 높이의 둥근 돔 위에 다시 5m 높이의 동상이 보인다. 형제가 국군과 인민군이 되어 전장에서 만나 얼싸안고 있는 형상의 동상은 실제 벌어진 일을 모티브로 했단다. 그러니 이곳은 아이에게 전쟁과 평화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인 셈이다. 결국 우리와 북한은 한 민족이고, 총을 겨누는 대신 서로 얼싸안아야 할 형제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럼으로써 전쟁으로 시작한 관람을 평화로 마무리하면 좋겠다. 

 

형제가 국군과 인민군이 되어 전장에서 만나 얼싸안고 있는 ‘형제의 상’은 실제 벌어진 일을 모티브로 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메모> 


전쟁기념관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문의: 02-709-3114

△이용시간: 평일 09:3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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