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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7] 박종규-전각을 응용한 새로운 현대회화

2021.07.12(Mon) 11:47:10

[비즈한국] 한국 언론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가 일곱 번째 시즌을 맞았다. 능력 있는 작가를 찾아내 홍보하고 전시까지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미술가 응원 기획은 이제 미술계로부터 본격적인 작가 발굴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번의 시즌 동안 140여 명의 작가가 이 프로젝트에 소개됐고, 상당수 작가가 화단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협회(KAUP)’라는 그룹을 결성, 활동을 시작해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아직 터널 속에 있는 우리 현실에서 출구를 향한 자그마한 빛이 되리라는 믿음을 갖는다.

 

박종규 작가는 전통 서각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감각의 현대 회화를 개척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동양미술은 글자의 형상을 바탕으로 2천여 년 이상 발전과 변모를 거듭해왔다. 동양미술에서 서예의 역사가 가장 긴 것이 이를 입증한다. 

 

동양 회화가 선을 중심에 두고, 선의 연구에서 회화의 발전을 찾으려고 했던 점도 서예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동양미술의 중심에는 서예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예는 현대에 와서 홀대받고 있다. 이는 우리 미술에 대한 자부심이 미약한 문화적 분위기 탓도 있지만, 이 분야 미술인들의 자기 혁신이나 시대 변화에 대처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서예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작품 완성의 마침표 역할을 하는 것이 전각이다. 전각을 말 그대로 풀이하면 한자 기본 5서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전서를 돌이나 상아 등에 새기는 일이다. 서양 회화에서 작품 완성과 작가의 진품임을 입증하기 위한 작가 사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예술이다. 

 

반 고흐-우체부 롤랑: 26×23cm 해남석에 새김질 후 수채 2019

 

 

그러나 전각은 단순히 서예의 한 부분을 보조하는 수단을 넘어 독자적 예술로 꾸준히 변모해왔다. 사실 전각의 제작 방식은 인간의 조형 예술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구석기 시대 동굴 암각화가 이를 보여주며, 우리나라에서도 미술사 첫 장을 장식하는 것이 울산 울주 반구대 암각화(국보285호)다. 1971년 발견된 이 암각화에는 고래 사냥 장면 등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이야기 그림과 인물, 동물 등이 200여 점이 새겨져 있다. 이를 제작하는 방식이 전각의 기술적 요소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전각이 동양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당위성을 갖는다. 

 

전각의 확인된 역사는 서예의 흐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미 한나라 시대부터 전각이 제작되었고, 당송시대 회화와 서예의 발전으로 전각이 독자적 예술 장르로 자리 잡았다.

 

기형도-안개: 5×26cm 해남석에 새김질 후 오일 2019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에 회화 서예와 더불어 이미 제작됐음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전해지며, 조선시대에 많은 변모와 발전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서각 예술이 이제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종규가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전통 서각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감각의 현대 회화를 개척하고 있다. 한문이나 한글의 서체를 응용한 서각 기본에 충실한 작업부터 서양 유명회화를 서각 기법으로 해석한 작업, 그리고 자신 주변 인물의 초상이나 풍경 등을 조형화한 작업까지 스펙트럼도 넓다. 

 

국가 간 문화 장벽이 무의미해진 시대에 박종규의 서각 회화는 국적이 분명한 예술 실험으로 보여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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