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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십리대숲 걷고 고래문화 마을 체험, 울산 여름 즐기기

태화강에서 장생포까지, 공업도시의 '반전매력'에 빠져볼까

2022.05.31(Tue) 18:24:08

[비즈한국] 산업도시 울산은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워낙 자동차와 중공업 이미지가 강해, 도시 전체가 공장으로 가득 차 있을 거라는 선입견만 버리면 가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의 명소인 십리대숲과 신라 문무왕비의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까지 보고 걷고 체험할 거리들이 가득하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태화강 십리대숲은 울산의 허파 역할을 하면서 환경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상징이 되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환경도시 울산의 상징, 십리대숲

 

울산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은 한때 붙었던 환경오염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청정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태화강 살리기가 시작된 덕분이었다. 공장 폐수가 흘러들어 악취를 뿜던 강물은 이제 1급수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은어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태화강 십리대숲은 울산의 허파 역할을 하면서 환경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상징이 되었다. 이름처럼 약 4km에 이르는 십리대숲은 울산시가 선정한 ‘울산 12경’ 중 첫손에 꼽히는 관광명소다. 

 

태화강변에 대숲이 생긴 것은 조선 시대였다. 이때만 해도 자그마했는데, 일제강점기에 강물이 자주 범람하자 주민들이 더 많은 대나무를 심어 오늘날의 십리대숲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십리대숲을 중심으로 철마다 다른 꽃들이 피어나는 초화원과 은하수길, 무지개정원까지 조성해 ‘태화강 국가 정원’이 되었다. 

 

대숲 사이로 판다 가족이 보이고, 다양한 조형물도 눈에 띈다. 사진=구완회 제공


대숲 사이로 서늘한 산책로를 걸으면서 곳곳에 자리한 소소한 볼거리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숲 사이로 판다 가족이 보이고, 다양한 조형물도 눈에 띈다. 십리대숲 북쪽의 만회정은 조선 중기 때 문신인 만회 박취문이 세운 정자로, 1800년대에 소실된 것을 2011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십리대숲을 품은 태화강은 백로와 갈까마귀 같은 철새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문무왕비의 전설을 따라 대왕암 산책

 

울산 동구의 대왕암 또한 울산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신라 문무왕의 왕비인 자의왕후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위섬 아래 묻혔다는 전설이 전한다. 다만 경주 앞바다에 있는 문무왕릉의 경우에는 여러 사료와 관련 근거들이 있으나, 울산 대왕암은 전설만 전할 뿐 이렇다 할 근거가 남아 있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배를 타고 나가지 않는 이상 멀리 작은 바위섬처럼 보이는 문무왕릉과 달리, 대왕암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을 직접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여러 개의 바위섬을 다리로 이어놓아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여기에 동해안에서 최초로 불을 밝힌 울기등대와 용굴, 탕건암, 아름드리 해송숲까지 더해 대왕암공원을 이루고 있다. 

 

울산 동구의 대왕암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을 직접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1906년 세워진 울기등대. 사진=구완회 제공


이곳은 조선시대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당시에는 목장으로 쓰였는데, 1906년 울기등대가 세워진 후에 울기공원으로 불리다가 2004년 대왕암을 잇는 다리가 생기면서 대왕암공원이 되었다. 

 

#옛날 고래사냥의 추억,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울산 남구의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장생포 옛 마을을 복원한 곳이다. 거대한 향유고래를 형상화한 매표소를 지나면 고래기름 착유장, 고래 해체장, 선장과 선원의 집 등이 이어진다. 옛날 교실을 재현한 장생포초등학교에선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946년 개교한 장생포초등학교는 한때 학생수가 2000명을 넘었으나 지금은 수십 명의 학생들만 다니고 있단다. 마을 위의 5D 입체상영관에서는 실감 나는 고래 영상을 볼 수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과 함께 장생포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등이 더해져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이루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고래를 테마로 한 장생포고래박물관은 이제는 보기 힘든 포경 어선과 장비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이웃한 고래생태체험관은 고래의 생태뿐 아니라 과거의 포경문화까지 재현한 디오라마가 눈길을 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근처에는 계획적인 포경이 아닌 그물 등에 걸려 우연히 포획된 고래 고기를 파는 전문점들이 여럿이다. 

 

울산 남구의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장생포 옛 마을을 복원한 곳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태화강 십리대숲 

△주소: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107

△문의: 052-229-3140

△이용시간: 상시, 연중무휴

 

대왕암공원 

△주소: 울산광역시 동구 등대로 95

△문의: 052-209-3738

△이용시간: 상시, 연중무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244

△문의: 052-226-0980

△이용시간: 09:00~18:00, 월요일, 명절 당일 휴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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