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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왜 '말딸'도 못 살릴까

성공작 '오딘' 출시 전보다 낮은 주가에 속타는 주주… 하반기 신작·신사업으로 반전 가능할까

2022.07.06(Wed) 09:57:22

[비즈한국] ‘말딸’의 활약도 역부족인 걸까. 카카오게임즈가 상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 기대작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한국판을 출시한 지 약 2주가 지났지만 주가 부진은 여전히 심각하기만 하다. 히트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지분을 늘린 것도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주주들은 “이러다 공모가(2만 4000원)에 가겠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히트작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한국판을 출시했지만 게임 흥행에도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사진=우마무스메 화면 캡처

 

#신작 출시일 주가 10% 하락, 매출 1위에도 부진

 

카카오게임즈는 6월 20일 우마무스메 한국 버전을 출시했다. 우마무스메는 유저가 소녀 형상의 경주마를 훈련시켜 레이스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일본의 사이게임즈사가 개발했다. 게임은 일본 경마를 모티브로 만들어져 각 캐릭터에 실제 경주마의 특성이나 스토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 2021년 2월 출시돼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는 등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 

 

일본 시장에서 이미 성공을 입증한 만큼 카카오게임즈가 발 빠르게 한국 퍼블리싱에 나섰을 때만 해도 무조건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앞섰다. 예상대로 한국 서비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이같은 전망을 입증했다. 7월 1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 매출은 약 10억 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게임즈는 TV·대중교통·옥외 전광판 등 전방위적인 광고를 통해 우마무스메의 초반 흥행에 공을 들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마케팅 비용만 315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시장에서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 없이 줄곧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만큼 신작을 향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게임 흥행 여부와 별개로 주가 흐름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우마무스메 론칭 당일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전일 대비 10.1%(5만 6200원→5만 500원)나 급락한 것. 신작을 향한 기대감이 한참 전에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론칭 당일 주요 지표를 다루는 별다른 뉴스가 없어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신작 론칭 당일에 주가가 급락하는 패턴이 있어 불안감과 시장 분위기가 함께 작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대작인 우마무스메조차 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주가는 4월 6일 고점 기준 8만1000원을 기록했다가 6월 23일 4만 6100원까지 떨어지며 43.0%나 하락했다. 주가는 7월 6일 오전 9시 10분 기준 4만 9650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상장일 종가(6만 2400원)에도 못 미친다. 오딘 출시(2021년 6월 말) 이전의 주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지분 취득 완료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딘은 카카오게임즈 매출의 절반가량을 이끄는 효자 게임이다. 처음 지분 취득 이슈가 나왔던 2021년 11월에는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만 원을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주관사 선정 등 라이온하트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주가는 한 달 사이 8만 원대에서 5만 원까지 내려앉았다.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에 나선 후 급락한 주가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사진=라이온하트스튜디오 웹사이트


카카오게임즈는 6월 30일 유럽 법인을 통해 1억 2041만 원을 투자해 라이온하트의 지분 30.37%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선급금 4500억 원을 제외한 잔금 7541억 원을 치렀다. 기존 지분까지 합치면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지분율은 54.95%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시장에선 캐시카우인 라이온하트를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떨어져 주가가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하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라이온하트의 연내 IPO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뿐만 아니라 타 게임사 등 증시 전반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IPO 일정은 변동이 잦은 만큼 시기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사업 매출 비중 증가· 하반기 신작 공개 기대

 

그렇다면 주가가 반등할 만한 시점은 언제일까. 단기적으로는 우마무스메와 오딘의 실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우마무스메는 7월 중 신규 캐릭터 ‘키타산 블랙’을 도입하는 등 핵심 업데이트가 예정돼 신규 유저 유입과 매출 증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오딘의 경우 연내 일본 진출이 예정돼 있어 해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신작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PC 게임인 서바이벌 FPS ‘디스테라’, 수집형 RPG ‘에버소울’, MMORPG 2종(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메타버스·NFT 사업을 맡은 자회사 메타보라에서는 연내 10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블록체인 게임은 캐주얼, 하드코어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성공적인 하반기 신작 라인업의 출시가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오딘의 매출 비중을 줄일 수 있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지배기업 매출을 보면 배틀그라운드·아키에이지 등 PC 게임 비중은 5.1%에 그치지만 오딘·달빛조각사 등 모바일 게임 비중은 무려 94.9%에 달한다. 그 중 오딘 비중이 70%가 넘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해 골프 사업(카카오 VX), 스마트 기기 사업(세나테크놀로지) 등 신사업으로 매출 비중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결기준 골프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4%에서 올해 1분기 15.9%로, 무선통신 사업 등은 2.7%에서 11.5%까지 늘었다. 신작 출시에 비해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 대해서는 “과거 개발력이 아쉽다는 평이 있었지만 개발사 투자에 힘쓰고 신작을 다수 내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장기적인 성장세를 지켜봐 달라”라고 답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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