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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매각 나선 비덴트, 초록뱀그룹과의 동맹에 쏠리는 의구심

초록뱀 과거 자회사 활용해 빗썸 인수 시도…'전환사채 몰아주기' 의혹에 버킷 측 "법적으로 어려워"

2022.09.21(Wed) 10:11:47

[비즈한국] 빗썸 매각 가능성에 빗썸 최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그룹(손자회사 비덴트)과 초록뱀그룹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버킷스튜디오그룹은 최근 초록뱀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뤄 스튜디오산타클로스를 인수하고 지난 1월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양 사의 관계에 의구심을 표한다. 급기야 버킷스튜디오그룹에 속한 회사들이 초록뱀그룹에 전환사채를 발행해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빗썸 매각 가능성에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그룹, 버킷스튜디오그룹과 동맹을 강화 중인 초록뱀그룹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박정훈 기자


최근 빗썸 매각 가능성이 전해지며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주가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비덴트 주가는 지난 15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추가 자금 조달 소식에 전일 대비 8.09% 상승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했다. 비덴트는 지난 7월 26일과 8월 25일 조회공시요구(풍문 또는 소문)에 “FTX 측과 (주)빗썸코리아 및 (주)빗썸홀딩스 출자증권의 처분을 위한 접촉 및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있다”고 답변했다.

 

비덴트가 관심을 받으면서 비덴트에 1000억 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초록뱀컴퍼니도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빗썸 매각이 성사될 경우 비덴트 기업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초록뱀그룹의 투자수익도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초록뱀그룹은 초록뱀컴퍼니(6.39%)와 초록뱀 블록체인 신기술조합1·2(10.97%)호 등을 통해 비덴트 전환사채권을 965만 주가량 보유 중이다.

 

비덴트 역시 지난해 11월 초록뱀미디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 원을 투자했다. 또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초록뱀인베스트가 운영하는 투자조합 ‘초록뱀 바이오 신기술조합 1호’와 ‘초록뱀 메타커머스 신기술조합 3호’에 각각 40억 원, 201억 원을 투자했다. 비덴트는 지분 99.5%를 가진 ‘초록뱀 메타커머스 신기술조합 3호’를 통해 초록뱀미디어의 자회사 스카이이앤엠의 전환사채권을 648만 주 확보하고 있다. ‘초록뱀 바이오 신기술조합 1호’에는 초록뱀미디어 또한 30억 원을 투자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양 사의 동맹 관계는 갈수록 깊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초록뱀그룹과 비덴트가 속한 스튜디오버킷그룹의 동행을 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코스닥 큰손’으로 불리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비덴트의 모회사 인바이오젠, 혹은 버킷스튜디오그룹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초록뱀그룹 원 회장 일가가 인바이오젠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버킷스튜디오그룹에 속한 회사들은 또 다시 초록뱀그룹에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있다”며 ‘전환사채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시를 살펴보면 초록뱀그룹(W홀딩컴퍼니)과 특별관계자들은 2020년 11월 비덴트의 최대주주인 인바이오젠(19.85%) 전환사채를 약 267만 주 확보했다. 그러나 이들은 2021년 11월~12월 인바이오젠이 비덴트의 주식을 취득하며 주가가 오르자 올해 1월 약 234만 주를 장외매도했다. 이후 인바이오젠은 주가 하락이 지속되며 지난 1월 10일 3110원이던 종가가 지난 19일 1980원까지 내려앉았다.

 

비슷한 상황은 최근에도 반복됐다. 초록뱀그룹은 지난 6월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확보해 매도했고, 이 과정에서 버킷스튜디오 주가가 급락했다. 초록뱀그룹(초록뱀이커머스신기술조합)이 지난 6월 20일부터 6월 24일까지 버킷스튜디오 주식 약 869만 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6월 17일 종가 기준 3040원이던 버킷스튜디오 주가가 6월 24일 1695원까지 내려앉았다.

 

초록뱀그룹이 비덴트를 통해 빗썸 인수를 시도했던 전력도 시장의 의심을 부채질한다. 초록뱀그룹은 과거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아이오케이를 활용해 비덴트에 투자, 비덴트 최대주주로서 빗썸 인수를 시도했다. 아이오케이는 지난 2020년 10월 쌍방울이 인수하기 이전까지 초록뱀그룹의 자회사였다. 2020년 8월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W홀딩컴퍼니(현 초록뱀컴퍼니)가 25.99%, 원영식 회장과 그의 가족이 13.23%의 지분을 보유했다.

 

아이오케이는 2019년 10월과 11월 비덴트 전환사채를 매입해 2020년 4월 기준 지분율 24.84%를 확보했다. 이때 비덴트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 10.7% 포함)는 지분 28.7%를 보유한 비티원이었다. 김재욱 전 비덴트 대표가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을 통해 버킷스튜디오와 비티원, 비덴트를 지배하고 있었다. 김 전 대표는 아이오케이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빗썸 인수에 나섰으나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하면서 2020년 8월 사임했다.

 

이후 강지연 이니셜 대표가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을 인수하고 조합명을 ‘이니셜 1호 투자조합’으로 변경했다. 이니셜 1호 투자조합은 ‘이니셜→이니셜1·2호 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로 이어지는 버킷스튜디오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이다.

 

전환사채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 버킷스튜디오그룹 관계자는 “초록뱀그룹의 포트폴리오가 포괄적인 데다 사업상 접점이 있어 협업 등을 진행하는 만큼 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초록뱀그룹 등이 주식을 매도한 내막이나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시장의 의혹처럼) 전환사채를 몰아준다는 것은 자본시장법상 어렵다”고 전했다. 과거 원 회장과 김재욱 전 대표의 관계가 현재 버킷스튜디오그룹에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주인이 바뀐 이후 김 전 대표와의 관계는 단절됐다”고 밝혔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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