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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미래전 핵심' 소형 공격 드론, '하이로 믹스'로 가자

드론봇 전투단에 초고성능 드론+전투 드론 섞는 전략 필요…수입과 개발 병행해야

2022.10.21(Fri) 14:06:50

[비즈한국] 대형 무기 체계의 획득과 개발, 구매 과정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접근 방식은 바로 ‘하이로 믹스(Hi-Low mix)’이다. 이것은 최고 성능을 가진 소수의 고가 무기와 적절한 성능을 가진 경제적인 무기를 함께 운용하는 것으로, 전투기부터 구축함에 이르기까지 우리 군의 대형 무기 도입 사업에 항상 고려되는 획득 방법이다.

 

세계 최고 성능의 소형 군용드론 제작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가 만든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600 자폭 드론. 최근에야 미국 외 국가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사진=김민석 제공

 

가령 우리 공군은 ‘F-15K’와 ‘F-35’를 하이급 전투기로 구성하고, ‘FA-50’을 로급 그리고 둘 사이에 미들(Middle)급 전투기 ‘F-16’ 계열형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표적인 하이로 믹스 구성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전투함이나 헬리콥터, 수송기 역시 고성능, 고가의 하이급과 적절한 성능의 경제성 있는 로급 무기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다.

 

하이로 전략의 장점은 전력의 양과 질이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로 전략은 소형 무기체계일수록 명확하게 나누고 배분하기 어렵다.

 

자동소총을 예로 들면 우리 군의 주력 자동소총 ‘K2C1’은 육·해·공군의 전투병과라면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수십만 정이 배치돼 있지만, 707 특임대와 UDT/SEAL 등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들은 독일 HK사 ‘HK416’이나 벨기에 FN사 ‘SCAR’ 등 수입 자동소총을 사용하는데, 이 무기의 우열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국산 자동소총(K2)이나 독일, 벨기에산 자동소총이 다 같은 5.56mm 소총탄을 사용하고, 유효 사거리나 분당 발사속도, 장탄 수, 관통력과 살상력, 무게 측면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산 고가 자동소총은 정밀도, 신뢰성, 그리고 해외 우수 고객에게 품질을 인정받은 점을 고려해 고도로 훈련된 특수부대원들에게 지급하고, 대부분의 전투 및 비전투원에게는 국산 소총을 공급한다는 원칙을 세워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런 원칙이 처음부터 확고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위에서 언급한 개인화기인 자동소총을 비롯해, 병사가 직접 입고, 들고, 전투에 동원하는 각종 전력 지원 체계들에 대한 연구와 투자에 인색했었다.

 

다행히도  ‘워리어 플랫폼’ 사업 이후 이런 흐름이 바뀌어가고 있다. 전투 병사 또한 하나의 ‘무기체계’(Weapon System)라는 개념이 점차 정착되고, 국내외 업체들이 우리 군을 위한 우수한 전력 지원체계를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으니, 육군이 워리어 플랫폼과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드론봇 전투단’ 계획에 아직 하이로 믹스 전략을 도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드론봇 전투단은 부대 방호, 정찰, 타격, 수송에 이르기는 모든 영역에 사용하기 위해 육군 전 제대에 각종 고정익, 회전익 복합드론을 배치한다는 계획인데, 소형 드론이 저가, 저성능 무기체계라는 오해로 현재 여러 가지 문제점을 겪고 있다.

 

첫 번째로 국내 중소기업 중심으로만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개발력이 부족한 업체까지 참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진행된 근거리 정찰 드론 국내 구매사업에서는 일부 드론 제작업체들이 군이 요구하는 무선 통신방식이나 일부 군 규격은 물론 제대로 정리된 사업관리계획서나 부품 단종 대책, 국방규격 표준 충족 여부도 증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너무 빨리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국산 드론에 중국산 부품이 얼마 있는지, 전시 수리나 유지보수가 가능한지 자세히 알기 어려운 상태에서 도입을 시작한 탓이다.

 

두 번째는 소형 드론에 대한 오해로 해외 업체들의 우수한 개인 드론의 군 진출이 봉쇄되었다는 점이다. 소형 군용드론의 경우 과거 민간 촬영용이나 농업용 드론을 개조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등장하는 소형 드론은 혼자 혹은 둘이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크기에도 놀라운 성능 갖췄다.

 

가령 세계 최고 성능의 소형 군용드론 제작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는 ‘RQ-20 퓨마(Puma)3’ 소형 무인기와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600’ 자폭 무인기를 사용해 소대 단위의 소규모 팀이 40km 밖의 적 미사일 차량이나 VIP 탑승 방탄 차량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소대 단위에서 운용하는 서너 대의 드론만으로 이런 장거리 초정밀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국산 드론에서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 스위치블레이드의 수입도 지금까지는 쉽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미군의 수출통제 품목으로 수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다행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위치블레이드가 처음으로 미국 외의 국가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요미우리신문 9월 기사에 따르면 일본도 스위치블레이드, 혹은 비슷한 성능의 소형 공격 드론 수백 기를 2025년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우리 군도 의지만 있으면 스위치블레이드급의 하이급 공격 드론을 확보할 길이 충분히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 군의 드론봇 전투단도 특수부대의 경우에는 스위치블레이드와 같은 초고성능 하이급 드론을 공급하고, 주력 부대에서는 스위치블레이드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전투 진지 근저 10km 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박격포탄 투하형 전투 드론이나 초소형 미사일 탑재 전투 드론을 배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은 그 어떤 직업보다 최고의 장비를 받을 권리가 있지만, 무기 도입과 운용에서 경제성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성능과 경제성의 균형을 잡은 드론 획득전략을 기대해본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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