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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다가…육군 버스 사고로 드러난 코로나 참상

유증상 호소해도 '쉬쉬' 하다 집단 감염…훈련병 가족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사고"

2023.07.04(Tue) 17:41:27

[비즈한국] 3일 오전 충남 논산시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논산 육군훈련소로 향하던 육군 버스가 전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훈련병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버스에는 육군 훈련병 36명과 운전병 1명, 간부 1명 등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 탑승했던 훈련병 36명은 코로나19 확진으로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기숙시설에 격리돼 있다 해제돼 육군훈련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7월 3일 오전 충남 논산시 채운면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 방향 연무나들목(IC) 인근에서 논산 육군훈련소로 향하던 육군 소속 버스가 전도됐다. 사진=논산소방서

 

비즈한국 취재 결과, 버스에 탑승해 있던 훈련병들에 대한 코로나 방역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육군훈련소에서 방역 관리를 소홀히 해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을 이송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또 육군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확진된 훈련병들의 격리 장소를 한 차례 옮겨 의문이 제기된다. 사고를 당한 훈련병의 가족들은 격리 장소를 옮기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사고라고 토로한다. 

 

#육군 버스 전도 사고…훈련병 4명 병원으로 옮겨져  

 

사고가 일어난 건 7월 3일 오전 9시 즈음이다. 논산 육군훈련소로 향하던 육군 버스가 우측 커브 길을 돌다가 넘어진 것.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사고 수사는 군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기초수사 후에 군 수사관으로 이관했다. 경찰에서 군인을 조사하지는 않는다. 기초적인 사실관계만 조사했는데, 급하게 꺾어서 들어가다가 중심을 잃고 전도된 것으로 보인다. 4명이 후송됐고, 다른 인원은 경과를 보고 진료를 받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받고 있는 훈련병 중에는 허리를 심하게 다치거나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논산소방서는 부상자들을 요통과 두부 외상, 수부·두부 열상 등의 유형으로 분류하고 원광대병원과 백제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이와 관련 4일 육군 관계자는 “어제 사고 당시 버스에 탑승했던 인원 모두는 생명에 지장 없으며, 탑승 인원 중 4명이 찰과상 및 허리 통증으로 민간병원에 후송돼 정밀검진 및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3일 오후 8시경 일부 훈련병들이 후송된 원광대병원의 응급실 모습. 육군 관계자들이 치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전다현 기자

 

#코로나 검사 요청했지만 거절, 격리 장소도 바뀌어…훈련병 가족 “일어나지 않을 수 있던 사고”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시 격리 의무를 ‘권고’로 완화했지만, 국방부는 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군에서는 집단 생활을 하다 보니 5일 격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3일은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등 주의 권고를 한다. 다만 예방적 격리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도된 버스에 타고 있던 36명의 훈련병들은 코로나 확진 후 격리가 종료된 상황이었다. 이후 논산 육군훈련소로 복귀하는 중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한편, 비즈한국이 군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을 확보한 결과 사고를 당한 훈련병들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검사 단계부터 격리 과정까지 통상적이지 않은 방역 조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군 내부 관계자는 비즈한국에 “확진되기 며칠 전부터 계속 기침을 하는 훈련병이 있었다. 코로나 검사를 원했지만, 열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약만 받을 수 있었다. 이 훈련병과 다른 훈련병들은 계속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다. 이후 특정 분대에서 37도 이상 열이 오른 훈련병들이 다수 나왔는데, 코로나 검사를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당일 모든 일정을 다른 훈련병들과 함께 수행한 후에야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때 같은 분대에서만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고 증언했다.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건 6월 28일 즈음이다. 군은 확진된 훈련병들을 훈련소에 있는 장교독신기숙사에 격리했다. 문제는 이 이후에도 일어났다. 장교독신기숙사에 격리한 지 4일째인 7월 1일, 이들을 다시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로 이송해 격리한 것이다. 이후 격리가 해제된 7월 3일 오전 이들을 세종캠퍼스에서 논산 육군훈련소로 다시 이송하는 과정에서 버스 전도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사고 버스에 탑승했던 한 훈련병의 가족은 비즈한국에 “훈련소에서 홍익대 세종캠퍼스까지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왜 중간에 격리 시설을 옮겼는지, 왜 코로나 검사를 제대로 안 해서 대규모로 확진되게 했는지 제대로 된 해명을 듣지 못했다. 그렇게 확진된 이들을 한 번에 데리고 오다가 이 사달이 난 거다. 일어나지 않을 수 있던 사고였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의 코로나 격리 지침은 확진 후 7일인데, 확진 후 7일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훈련병들의 수술이 지연되고 있어 가족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육군훈련소 관계자는 “육군훈련소에서는 수시로 유증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절차에 따라 자가진단 키트를 시행하고 신속항원검사를 한 후 PCR검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일부 훈련병에게 절차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 향후 이를 잘 설명하고 교육을 진행하겠다. 격리 시설은 민간시설 수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시설이 한정적이다 보니 수용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을 때 내부 격리 시설에 대기하다가 확보가 되면 이동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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