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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등급 부여" 쿠팡, 주당순이익 반토막 전망까지 나왔다

분기 EPS,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0.02달러 전망…사법리스크 해소 및 신뢰회복 '관건'

2026.02.11(수) 15:20:28

[비즈한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실적 둔화와 거버넌스 논란이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하면서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외신과 투자 리서치 기관들은 최근 쿠팡을 둘러싼 수익성 전망 악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그리고 법적 리스크 확대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투자 경고에 나섰다.

 

#잭스 “매도 등급” 부여…EPS 컨센서스 한 달 새 110% 하향

 

미국 투자 리서치 기관 잭스 이쿼티 리서치는 10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에서 쿠팡에게 5단계 중 4단계인 매도(Sell) 등급을 부여했다. 잭스가 가장 주목한 점은 수익성의 급격한 하락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쿠팡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110% 이상 하향 조정됐고, 다가오는 분기 EPS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감소한 0.02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쿠팡이 속한 인터넷 커머스 산업군 역시 전체 산업 가운데 하위 30%권으로 내려앉으며, 성장 프리미엄을 전제로 형성된 현재 밸류에이션이 압박받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외신들은 쿠팡이 성장 둔화 국면에서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쿠팡의 주가 방향을 가를 변수로 실적 반등 여부, 뉴욕 집단소송 전개, 보안 체계 개선 속도를 꼽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지난 30일 경찰청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쿠팡 주가를 짓누르는 또 다른 요인은 ‘신뢰문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발생한 약 3370만 건 규모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집중 조명했다. 한국 정부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정교한 외부 해킹보다는 내부 보안 체계의 취약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됐다. 조사 당국은 전직 엔지니어가 인증 시스템의 결함을 알고 있었고, 내부 서명키가 즉시 무효화되지 않은 점을 악용해 가짜 로그인 토큰을 생성할 수 있었던 구조를 문제 삼았다. 단순히 ‘퇴사 직원 권한 미회수’가 아니라, 키 관리와 인증 설계 전반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의미다.

 

더불어 정부는 법정 신고 시한(24시간)을 넘겨 약 53시간 만에 사고가 보고됐다는 점, 증거 보존 과정에서도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후속 수사까지 요청했다. 시장에서는 이 대목이 단순 사고를 넘어 규제기관과의 신뢰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집단소송 본격화…쟁점은 ‘사고’보다 ‘책임 구조’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미국 법정으로도 번졌다. 일부 피해자들은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쿠팡과 경영진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소송의 초점이 유출 사실 자체보다 △보안 투자와 통제 구조 △경영진의 인지 여부 △사고 이후 공시·대응의 적절성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인 데이터 유출 소송과 달리 기업의 내부 통제와 책임 체계를 정면으로 묻는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기 비용을 넘어 중장기 재무 부담과 평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변수다.

 

다만 쿠팡 측은 결제 정보나 로그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고, 일부 계정에 남아 있던 데이터도 이후 삭제됐으며 현재까지 2차 피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 같은 설명을 함께 전하면서도, 이번 사안의 본질은 유출 항목의 성격보다 관리·공시·대응 전반의 거버넌스 문제에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동안 쿠팡은 공격적인 물류 투자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외신 보도의 무게중심은 성장 서사보다 리스크 요인에 쏠려 있다. 투자 분석 매체들은 경영진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한국 정부와의 규제 갈등, 내부 통제 실패가 맞물리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가 주를 이룬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다시 정당화하려면 실적 모멘텀 회복이 필요하지만, 당분간은 법적 분쟁과 신뢰 회복이 더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는 게 주요 외신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미 실적 전망이 크게 낮아진 만큼, 수익성 반등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 유출 관련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일회성 비용을 넘어 지속적인 재무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가시성과 거버넌스 정상화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물류 효율 개선과 신규 사업 성과가 다시 평가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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