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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1200억 증자에 소극적인 까닭은?

65.92% 지분율에도 유증 참여 8.3%에 그쳐…일각 우려에 유한양행 "책임 경영 소홀하지 않을 것"

2026.02.11(수) 13:57:33

[비즈한국] 유한양행이 자회사 이뮨온시아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임에도 배정 물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만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의 책임경영 의지와 최근 급격히 위축된 투자 기조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뮨온시아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모회사 유한양행이 배정받은 물량이 1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사진=최영찬 기자

 

이뮨온시아는 지난 6일 R&D(연구개발)를 포함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코스닥에 상장해 상장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시가총액(6500억 원)의 20%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시장의 이목은 65.9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유한양행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지분율대로라면 유한양행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약 790억 원을 출자해야 한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이 액수를 모두 투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망 바이오텍에 지분 투자하는 등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가장 활발히 시행하는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인 만큼 특정 자회사에 자원을 집중할 경우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75건, 누적 7847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뮨온시아도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유한양행이 약 100억 원 규모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유상증자 규모의 약 8.3% 수준이다. 유한양행이 배정받은 나머지 물량(실권주)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참여해 이뮨온시아의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앞서 소액 지분 투자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던 만큼 자회사 이뮨온시아에 대한 유한양행의 ‘선택과 집중’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변화된 투자 전략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지난 2023년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 기조섹션에서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 사장은 “전략적 투자를 소액으로 많이 진행했는데 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별로 없어 고민이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협업을 하겠지만 전략적 투자를 배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트너 기업이 육성되면 200억~400억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유한양행이 1대 주주로 올라가는 전략을 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자회사 책임경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아쉬움을 보낸다. 연 매출 2조 원 이상을 올리고 현금성 자산 2880억 원 포함 1조 1989억 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이 자회사의 대규모 자금 수혈 과정에서 배정 물량의 10%도 참여하지 않는 것이 주주로서 책임을 외면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한양행의 타 법인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옥석 고르기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2023년 프로젠에 300억 원을 투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3년 바이오기업 신규 투자 액수가 줄어들었다. 유한양행은 2023년 프로젠 투자를 포함해 467억 원을 타 법인 지분 취득에 투입했지만 이후 2024년 72억 원, 2025년 60억 원으로 연간 100억 원을 넘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결정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전략상 투자 기업 및 투자액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과거 이뮨온시아 합작 파트너사가 어려워졌을 때 지분을 사들이는 등 책임 경영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유한양행과 미국 바이오기업 소렌토테라퓨틱스가 51 대 49 비율로 설립한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이다. 2023년 소렌토테라퓨틱스가 경영난으로 파산 절차에 들어가자 유한양행은 소렌토테라퓨틱스의 지분 전량을 약 2300만 달러(390억 원)에 인수했다.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5월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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