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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돈은 1초도 놀면 안된다 '파킹형 상품 투자'

단기 여유 자금 운용에 가장 효과적…은행별 금리 제공 기준 꼼꼼히 따져야

2024.03.12(Tue) 10:26:35

[비즈한국] 통장에 찍혀 나오는 깨알 같은 숫자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보는 재미를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통장에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도 집은커녕, 자동차 한 대도 사기 어려운 시절이 됐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돼버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투자할 때 ‘안정적’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주식과 부동산, 가상자산, 파생상품 등 투자처가 늘었지만, 여전히 여윳돈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시중 이자보다 괜찮으면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 수시입출금식 예금통장에 여윳돈이 묵혀있게 된다. 이자가 중요하다면서도 언제든지 입금과 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편리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재테크의 기본은 아무리 작은 투자금이라고 해도 끊임없이 이윤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파킹형 투자 상품은 1~2개 정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생성형 AI

 

최근 약 200만 명의 가입자가 몰린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대기하고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문재인 정부 시절 출시된 상품으로, 소득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만 19세~34세 이하 청년들이 월 최대 50만 원을 2년간 납입하면 저축장려금과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다가오자, 윤석열 정부는 청년들이 매월 70만 원 이내의 자금을 5년간 모으면 최대 5,0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5년이란 시간 동안 돈이 묶여있게 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에 오히려 파킹 통장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파킹 통장은 단기간 여유 자금을 묻어둘 수 있도록 금리 혜택을 줘 수시 입출금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인데, 은행이 제시한 기준 이상을 예금하면 하루를 맡기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마치 자동차를 주차(파킹·parking)하는 것처럼 목돈을 은행에 파킹한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다만, 은행별로 금리를 제공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별로 금리를 따져봐야 한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이자도 받지 못하고, 입출금 시 수수료가 붙을 수도 있다.

 

증권사의 CMA 통장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CMA는 기초자산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발행어음형, 머니마켓랩(MMW)형, 머니마켓펀드(MMF)형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파킹 통장은 은행 예금이라 기본적으로 예금자 보호를 받는 반면, 증권사 CMA통장은 원금 보장은 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ETF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CD금리 ETF는 수익성이 높은 CD금리와 환금성이 좋은 ETF의 장점이 결합한 상품으로, 여느 ETF처럼 매매하면 된다. CD금리 ETF가 파킹 통장이나 예금과 또 다른 점은 금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CD금리를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해 기간과 조건 없이 하루만 투자해도 CD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CD 3개월물 금리와 CD 1년물 금리를 비교해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최근 1년물 금리가 3개월물 금리보다 더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더 길수록 금리가 높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3개월물 금리가 더 높아졌다. 초단기 금리인 CD 3개월물은 현재 기준금리 영향을 받지만, 만기가 긴 CD 1년물은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된 이후의 수익률까지 선반영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만기가 짧은 CD금리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이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지만,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품이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계좌의 잔액은 614조 2656억 원으로, 전달보다 23조 5536억 원 급증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언제든지 자금을 빼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1일 국내거래소에서 사상 처음 1억 원을 돌파하면서 가상자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세월이 변화하면서 돈 굴리는 방법도 바뀌지만,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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