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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건강보험 적용 확대될까

1년여 만에 또다시 '국회 국민동의청원' 국회 회부 요건 충족

2025.09.06(Sat) 17:41:48

[비즈한국]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주(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일 년여 만에 다시 한번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취지의 청원이 올라와 6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었다. 지난 4월 한국유방암학회는 2년 만에 개정 발표한 ‘한국 유방암 진료 권고안’에서 엔허투의 최신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HER2 저발현’ 환자에도 엔허투 치료를 권고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한국다이이찌산쿄 제공

 

#청원인 “저발현 환자들은 주사 한 번에 500만~700만 원 부담”

 

HER2(인간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주(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건강보험 적용을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HER2 저발현 환자에게 엔허투 건강보험 적용 요청에 관한 청원’에는 5만 341명이 동의했다. 

 

이로써 지난달 8일 공개된 청원은 동의 종료를 하루 남기고 동의 수 5만 개를 넘기게 됐다. 청원은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해당 청원은 동의가 진행되고 있는 청원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동의 수를 얻고 있다. 앞서 같은 취지의 청원이 지난해 8월 약 6만 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다. 

 

청원인 송 씨는 “현재 엔허투는 HER2 양성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어 같은 약제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저발현 환자들은 고액의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 국내외 임상 결과와 치료 필요성을 고려할 때 HER2 저발현 환자도 급여 적용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적었다. 

 

송 씨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주사 한 번(4주 간격)에 500만~700만 원을 온전히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언니와 제가 모은 적금과 월급까지 아무리 보태도 몇 번이나 맞을 수 있을지 계산하다 계산기를 내려놓았다”며 “급여 확대가 다시 논의되고, 제약사와 정부가 손을 맞잡는다면 엄마뿐 아니라 같은 처지의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유방암학회, 저발현 환자 대상 ‘엔허투 치료 권고’ 명시

 

현재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과 위암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월등한 임상적 효과로 국내 허가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엔허투는 허가와 급여 적용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꾸준히 올라오며, 당시 의약품으로서는 최초로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이후 약가 협상을 거쳐 불과 허가 1년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 1일부터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를 받게 됐다. 

 

이후 HER2의 발현 수준이 낮은 ‘HER2 저발현’에 해당하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까지로 건강보험 급여 범위를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나왔다. HER2 저발현 환자군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한국유방암학회가 2년 만에 개정한 ‘한국 유방암 진료 권고안’에서 HER2 저발현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엔허투 치료를 권고하는 내용을 명시해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직후 열린 심의위원회에서 ‘HER2 저발현’ 치료가 급여 등재에 실패하며 환자들의 기대감은 다시 사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지난 4월 30일 엔허투의 급여기준 확대를 심의했다. ‘HER2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과 ‘HER2 저발현 유방암’의 치료가 심의 대상에 포함됐지만, 심평원은 ‘급여기준 미설정’ 결정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얀센의 방광암 치료제 ‘발베사정(성분명 얼다피티닙)’과 한국세르비에의 담관암 치료제 ‘팁소보정(성분명 이보시데닙)’만이 급여기준 설정에 성공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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