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72)의 차남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디지털전략실장(42)이 포트리스이노베이션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과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자회사였는데 지난 5월 교보DTS 자회사로 이전됐다. 신중현 실장은 포트리스이노베이션 최대주주 전환 과정에서 사임한 것이다.

신중현 실장은 2020년부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에서 근무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2022년 금융 시뮬레이션 솔루션 기업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을 인수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당시 디지털 전문 인력을 완비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 발판을 확보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신중현 실장도 포트리스이노베이션 기타비상무이사에 취임해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그러나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실적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40억 원, 순손실 2억 원을 기록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지난해 포트리스이노베이션에 유상증자 형태로 6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눈에 띌 만한 실적 상승은 없었다.
결국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올해 5월 계열사인 교보DTS에 포트리스이노베이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신중현 실장은 지분 매각이 진행되는 시기 포트리스이노베이션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임했다. 신중현 실장의 당초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였다. 신중현 실장은 포트리스이노베이션 이사회에 참여했음에도 뚜렷한 실적이나 존재감을 남기지 못한 채 물러난 것이다. 신중현 실장은 현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교보DTS로 바뀌면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과 관련성이 없어져서 (신중현 실장이)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도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249억 원, 261억 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도 7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과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은 신중현 실장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창재 회장은 슬하에 장남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44)와 차남 신중현 실장 등 2남을 두고 있다. 신중하 상무는 교보생명그룹의 데이터분석 전문 계열사 디플래닉스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디플래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억 원, 순이익 2억 원을 거뒀다. 매출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2023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창재 회장의 두 아들은 교보생명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현재로는 신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의 구도를 점치기 어려우나 회사 실적이 두 사람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로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스스로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대표는 지난 6월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흑자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규제가 완화되는 등 사업여건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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