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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7을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 '플래토와 알루미늄'

핵심 부품 상단에 배치해 배터리 공간 최대화…알루미늄에 베이퍼 챔버로 발열 제어

2025.09.10(Wed) 10:07:14

[비즈한국] 애플이 아이폰 17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소문이 무성했고, 실제로 소문의 상당수는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쯤 되면 ‘혁신’ 이야기가 또 나올 수도 있겠지만 발표를 유심히 보면 애플의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여전합니다. 팀 쿡 CEO의 말처럼 ‘아이폰 역사상 최고의 도약’이라는 말이 그렇게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이폰 17

기본 모델인 아이폰17은 최초로 120hz 가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이외에도 전면 센터 스테이지 카메라를 비롯해 몇 가지 변화가 있었으며, 가장 균형 잡힌 성능을 보인다. 사진=애플 제공


올해 아이폰 17은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바로 디스플레이입니다. 1초에 120번 화면을 바꾸는 120Hz 프로모션 디스플레이가 더해집니다. 이 주사율은 필요에 따라서 120Hz로 부드러운 화면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화면의 움직임이 없을 때는 1Hz까지 떨어뜨려 전력 소비를 줄입니다. 이 화면은 사실 한 번 익숙해지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아이폰 프로 라인업의 상징과도 같은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많은 스마트폰에 여러 방식의 120Hz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되면서 애플도 이 시리즈의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120Hz가 아니라 가변 주사율의 LTPO 3 디스플레이를 넣어서 기술적인 우위를 보여줍니다.

전면 카메라는 크게 달라집니다. ‘센터 스테이지 카메라’로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센터 스테이지는 애플이 맥과 아이패드의 카메라에 적용했던 기술인데, AI를 통해서 사람을 인식해 적절한 화면 구도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이지만 아이폰 17에는 조금 다른 접근이 더해집니다. 바로 정사각형 센서입니다.

아이폰 17의 전면 센터 스테이지 카메라는 셀카의 가로·세로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제 아이폰을 눕히지 않아도 가로 비율의 셀카를 찍을 수 있게 됩니다. 이제까지는 가로 사진을 찍으려면 아이폰의 아랫부분을 잡아야 하는데 무게 때문에 손에 부담이 가고, 촬영 버튼을 누르는 것도 불안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모두가 화면 한가운데를 보게 되는데, 이때 구석에 놓인 카메라 때문에 모두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결과물이 나오지요. 하지만 세로로 세워서 사진의 방향을 정할 수 있게 되면 이 문제들이 싹 해결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일이죠.

전체적으로 아이폰 17은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습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수요라면 굳이 에어나 프로 라인을 바라보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올해 가장 주목받을 아이폰은 바로 소문 속의 아이폰 17 에어겠지요.

#아이폰 17 에어

기존 넓기만 했던 플러스 모델을 대체하는 아이폰 17 에어는 얆은 두께에도 플래토 설계를 통해 배터리 용량을 최대한 확보했다. 사진=애플 제공


아이폰 17 에어는 얇은 스마트폰입니다. 에어는 애플이 맥북 에어 이래로 두께를 줄일 때 쓰는 수식어인데, 이보다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5.6mm 두께 아이폰에 붙은 ‘에어’도 적절해 보입니다.

아이폰 17 에어 역시 120Hz 프로모션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A19 프로’ 칩을 통해 성능도 높였습니다. 티타늄 합금을 써서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라인에 두는 제품입니다.

다만 한 가지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루머가 돌 때부터 언급되던 카메라 부분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스마트폰은 카메라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성장해 왔습니다. 스마트폰은 더 얇아졌지만 카메라는 광학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더 커졌습니다. 그 괴리는 카메라가 케이스 밖으로 나오는 ‘카툭튀’로 이어져 왔지요. 그리고 아이폰 17 에어의 카메라부는 유난히 튀어나와 보입니다.

얇은 스마트폰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카메라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흔치 않았으니 이해 못 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애플의 접근은 조금 다릅니다. 프로세서부터 모뎀 등 제품의 주를 이루는 메인보드를 이 부분으로 옮겼습니다. 애플은 이 부분을 ‘플래토’라고 부릅니다. 전후면 카메라와 스피커, 애플 실리콘까지 모두 통합된 부분이지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전부 상단에 배치하는 플래토 설계는 아이폰 17 라인업의 핵심적인 변화다. 사진=애플 제공


그럼 나머지 부분에는 기기 관련 부품이 안 들어갈까요? 네, 이 플래토 외의 부분은 거의 대부분 배터리로 채워집니다. 이전에는 카메라의 반대 방향, 주로 오른쪽에 메인보드와 센서 등을 세로로 구성하고, 나머지 부분을 길쭉한 배터리로 채웠지만 아이폰 17 에어는 모든 핵심 부품을 맨 위로 올리고 아랫부분을 모두 배터리 공간으로 확보했습니다. 아이폰 17 에어 디자인의 가장 큰 비밀이지요.

#아이폰 17 프로

이 변화는 아이폰 17 프로에도 이어집니다. 아이폰 17 프로 역시 플래토에 3개의 후면 카메라부터 A19 프로 칩까지 모든 핵심 부품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그 아랫부분은 모두 커다란 배터리로 채웁니다. 이 덕분에 아이폰 17 프로는 동영상 재생 기준으로 37시간까지 쓸 수 있는 역대 아이폰 중에서 가장 긴 배터리를 갖게 됐습니다.

고급형인 아이폰 17 프로에 티타늄이나 스테인리스스틸이 아닌 알루미늄이 사용된 건 그만큼 발열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애플 제공


배터리를 넉넉하게 채웠다는 것은 프로세서의 성능을 더 많이 뽑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로도 통합니다. 특히 아이폰 17 프로에는 베이퍼 챔버를 통해서 열을 뽑아내 케이스 전체로 내보냅니다. 이를 위해서 케이스가 알루미늄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아이폰의 프로 라인은 스테인리스스틸이나 티타늄 등 흔히 고급 소재로 꼽히는 케이스를 썼고, 알루미늄은 일반 아이폰에 쓰였기 때문에 다소 의외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17 프로는 유니바디 디자인으로 반전을 보여줍니다. 유니바디 디자인은 맥에 주로 쓰이는 케이스 디자인인데, 하나의 소재 덩어리를 깎아서 케이스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가공하면 이음매가 없기 때문에 디자인이 매끄러워지고 전체적인 강도도 높아집니다.

무엇보다 알루미늄 케이스는 티타늄에 비해 열전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체적인 열 성능이 높아집니다. 애플은 티타늄보다 20배 더 많은 열을 전도한다고 밝혔는데, 열 문제를 가장 중심에 두고 설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플래토에 프로세서가 들어가면 전화 통화를 할 때 귀에 닿는 부분이 뜨거워지면서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냉각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결국 아이폰 17 프로는 더 강력한 냉각, 더 큰 배터리를 기반으로 더 높은 성능을 내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아이폰 17 프로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꽤 높아졌고, GPU에는 코어마다 별도의 AI 가속기를 넣어 그래픽과 AI 인스턴스를 더 효과적으로 돌리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AI의 수요가 높아질수록 더 높은 성능의 칩이 필요할 테니 그에 따른 디자인의 재구성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 열쇠는 플래토와 알루미늄 케이스인 셈입니다. 에어팟이나 노치 등 애플의 디자인은 때로 웃음거리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결국 그 변화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고, 결국 시장과 업계 모두가 그 변화를 따라가곤 합니다. 플래토의 디자인이 그 한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폰 17 시리즈는 9월 12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가고, 국내에서도 9월 19일부터 판매됩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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