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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해싯 카드' 흔드는 트럼프, 12월 FOMC 어디로 가나

차기 연준 의장 인선 수면 위로…변동성 속 '중장기 방향성' 주목해야

2025.12.08(Mon) 15:27:14

[비즈한국] 이번 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금리 조정 이슈를 넘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인선과 맞물리며 통화정책 방향성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부부의 거액 기부를 발표하는 행사에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가리켜 “아마 잠재적 연준 의장도 여기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잠재적”이라는 표현을 거듭 강조하며 “그는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12월 FOMC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해싯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언급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FOMC 내부의 의견 대립, 파월 의장의 레임덕 가능성, 의장 교체설 등 정치·정책 변수들이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생성형 AI

 

이는 차기 연준 의장 인선 논의가 수면 아래에서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현 의장을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공개 비판을 지속해 왔고, 내년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파월의 후임 인선을 사실상 추진하고 있다.

 

해싯 역시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명한다면 기꺼이 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해싯이 사실상 차기 의장 후보군의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해싯을 친트럼프·금리 완화 성향 인물로 본다. 감세 정책 등 ‘트럼프노믹스’의 핵심 플레이어라는 이력은 그가 통화정책에서도 공격적 완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가 곧장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FOMC 내부의 의견 대립이 이미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처럼 내년 초 차기 연준 의장이 선임될 경우 파월 의장의 레임덕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가뜩이나 분열 양상을 보이는 미 연준 내 정책 갈등이 더욱 첨예화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통화완화정책을 추진하려고 하겠지만, 연준 분열이 이를 제대로 뒷받침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12월 FOMC 전망에 대해서도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설사 금리 인하가 결정되더라도 다수의 반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 FOMC 회의 구성원의 성향을 볼 때 과반수를 가까스로 넘는 표로 금리 인하가 결정될 전망이고, 가능성은 낮지만 예상 밖으로 금리 동결 결정이 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단기적으로는 내년 초 차기 의장 인선이 본격화되면서 정책 충돌과 레임덕 등으로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은 다소 다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경기 둔화와 정책 부양의 방향성이 유효하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며 “12월 인하 여부와 무관하게 점도표상 3% 전후로 예상되는 장기 정책금리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인하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등 매파적 코멘트가 나오더라도 중장기적 통화정책 경로를 훼손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점도표상 장기 기준금리 경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도 “점도표 중간값이 내년 1차례 인하 이하에 그칠 경우, 연준 통화정책 기조 불확실성이 온전히 해소되기 어려운 반면, 시장 기대에 부합하며 2차례 이상 금리 인하 경로가 제시될 경우 연말 랠리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까지 연준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AI 투자 사이클과 글로벌 완화 흐름은 성장 방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의장 인선이 촉발한 정치 변수, 연준 내부의 의견 대립, 레임덕 가능성 등은 통화정책 진행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결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변동성 속에서 중장기 방향성을 읽고 대응하는 것이다. 정해창 연구원은 “11월 조정에서 가격 매력이 높아진 반도체, 지주, 조선, 방산, 증권, 화장품 등 주도주는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며 “자동차, 바이오 등 저평가 업종 또한 여전히 주가 매력이 높다”고 조언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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