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2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254곳의 2025년 영업이익은 228조 2719억 원으로 전년 184조 3053억 원보다 43조 9666억 원(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18조 8792억 원으로 7.9%, 순이익은 182조 1439억 원으로 32.4%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분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90조 8074억 원으로, 전년 56조 1933억 원보다 34조 6141억 원(61.6%) 늘었다. 이는 조사 대상 기업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의 78.7%에 해당한다. 반면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252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128조 1121억 원에서 137조 4646억 원으로 9조 3525억 원(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전년보다 23조 7390억 원(101.2%)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43조 6011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전력공사 13조 4906억 원, 현대자동차 11조 4679억 원, 기아 9조 781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액 기준으로도 SK하이닉스가 1위였고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가 뒤를 이었다.
반면 일부 업종은 반도체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기아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조 5890억 원(28.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현대자동차도 2조 7717억 원(19.5%) 감소했다. 삼성SDI는 2조 857억 원 줄며 적자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제약(66.2%), IT·전기전자(54.4%), 조선·기계·설비(48.5%), 공기업(35.3%) 등이 증가했지만, 운송(-43.7%), 자동차·부품(-16.8%), 상사(-10.1%) 등은 감소했다.
이번 집계는 대기업 실적 개선이 전 업종에 고르게 확산됐다기보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장 대기업 전체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이 나타났지만, 반도체 투톱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대기업 실적 흐름을 해석할 때 반도체와 비반도체 업종을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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