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SK하이닉스는 3월 25일 공시를 통해 2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종 상장 여부는 SEC 심사 결과와 시장 상황, 투자자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공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검토가 실제 절차 착수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현장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에 대한 노출을 높여 글로벌 존재감을 넓히는 방향을 언급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자본시장 문을 두드리는 배경에는 AI 메모리 호황으로 커진 사업 규모와 투자 수요가 함께 놓여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발표한 2025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 97조 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 순이익 42조 947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HBM을 포함한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HBM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회사는 HBM3E와 HBM4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AI 메모리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과 별도로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에 2030년 말까지 약 21조 6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1기 팹 투자 규모는 총 31조 원 수준으로 커졌다. 회사는 청주 M15X의 조기 생산능력 극대화, 용인 1기 팹 건설, 청주와 미국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시설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 집행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월 24일 ASML의 EUV 노광장비를 2027년 말까지 11조 9500억 원 규모로 구매한다고 공시했다. 이 장비는 차세대 메모리 양산에 투입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용인과 청주 설비 확대와 연결된 투자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미국에서 AI 솔루션 전담 법인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회사는 미국 내 AI 사업 거점을 만들기 위해 100억 달러를 AI 컴퍼니에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ADR 추진은 단순한 해외 상장 이벤트라기보다, AI 메모리 호황 속에서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사업 기반 강화에 필요한 자본시장 선택지를 넓히는 조치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용인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 미국 AI 사업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미국 ADR 상장이 성사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한국 대표 메모리 기업이 미국 투자자와 직접 만나는 창구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다만 공모 구조와 조달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회사도 SEC 심사와 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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