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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리포트] BTS 광화문 공연과 뉴욕 공연이 다른 점

'찐팬' 위한 자리여야…'세계 최초 실경 OTT 라이브 콘서트' 브랜드는 잘 살려야

2026.03.25(Wed) 10:23:20

[비즈한국] 암표는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 끼어들어 팬의 권리를 뺏고 부당한 수익을 올리는 일이다. 평소 아티스트에 관심이 없던 이들이 팬들의 관람 기회를 가로채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납치와 같은 범죄다. 납치당한 티켓은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줘야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티켓은 본래 팬에게 갔어야 한다. 더 나아가 팬이 아닌 이들이 그들의 공연을 보고 품평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잘 이해도 공감도 못하는 처지이니 말이다. 공연은 팬과 아티스트 관점에서 기획되고 전달되어야 적절하다. 

 

다만 지금은 정상적인 티켓 구매도 공정하지만은 않다. 온라인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손이 빠른 사람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찐팬’인지는 알 수 없다. 매크로 프로그램이 개입된다면 더욱 말할 것이 없다. 티켓 판매가 공정하려면 찐팬에게 돌아가야 한다. 앨범이나 음원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거나 들었던 기록이 찐팬을 가르는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1일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년 만에 복귀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런 면에서 방탄소년단이 최근 무대에 오른 두 사례가 비교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광화문 공연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사이 23일 오후 7시(현지시각) 방탄소년단은 뉴욕에서 공연을 했다. 광화문 공연 이후 이틀 만에 미국 무대에 오른 것이다. ‘BTS 스윔사이드(SWIMSIDE)’라는 이름이 붙은 이날 무대는 광화문 공연과 견주어 보였다.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피어17(pier 17)’ 공연장에는 광화문 광장의 2만 2000명 규모가 아니라 단 1000명의 관객만 들었다.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친밀하게 공연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 방식은 위험한 변수를 관리하기 용이해 여러 논란을 방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1000명 모두 찐팬이었다. 그 기준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방탄소년단 노래를 자주 들었는가였다. 이보다 더 객관적인 증거는 없을 것이다. 암표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다. 우리나라였다면 음원 플랫폼 멜론 이용자 가운데 1000명을 선정하는 식이 될 것이다. 

 

광화문 공연의 관객 2만 2000명이 얼마나 찐팬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통신 서비스 전송 속도나 손이 빨랐을 것이다. 암표 논란이 이는 것 자체가 티켓을 무작위로 선착순 판매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광화문 무료 공연은 이런 맥락에서 고찰되어야 했다. 4년여 만에 팬들에게 돌아오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정규 좌석을 뺀 나머지를 일반 시민들과 또 다른 외국인들에게 개방한 점은 타당했다.

 

다만 많이 이용한 VIP 고객에게만 무료 티켓을 주는 것은 또 하나의 계급적 모순을 낳을 수 있다. 그 대신 팬들의 사연을 받아 좌석을 배분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를 전달하면 그것을 읽고 방탄소년단 멤버가 선정하는 것이다. 이후 공연 무대에서 당사자를 호명하고 스토리를 공유하면 아티스트와 팬은 서로를 더욱 각별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모든 공연을 이렇게 할 수는 없지만, 월드 투어 공연 가운데 1회 정도는 이렇게 운용하면 어떨까. 다른 아이돌 그룹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광화문 광장만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서 실경 콘서트가 라이브로 생중계될 수 있다. ‘BTS 스윔사이드’ 사례는 글로벌 팬들이 좋아하게 된 우리나라 한강공원도 중요한 공연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피어17 공연장은 맨해튼 동쪽으로 흐르는 이스트 리버에 있다. 강을 배경으로 해, 방탄소년단의 타이틀곡 스윔과도 맞아떨어졌다. 광화문이나 한강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넓혀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편의 시설이나 접근 시설 같은 인프라 구축이 따라야 한다.

 

광화문 공연은 컴백한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해후하는 자리였고,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기회였다. 그에 필요한 요건만 갖추면 됐다. 과장된 인파 예측이나 지나친 물적 자원 투입 등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점을 참고해 앞으로 콘서트 라이브 생중계 시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초로 실경을 바탕으로 OTT 라이브 생중계를 한 국가라는 타이틀을 브랜드로 잘 살려야 할 것이다.

 

필자 김헌식은 20대부터 문화 속에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드는 길이 있다는 기대감으로 특히 대중문화 현상의 숲을 거닐거나 헤쳐왔다.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터가 활약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같은 믿음으로 한길을 가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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