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스타벅스 논란 여파로 일부 소비자가 다른 커피 브랜드를 찾는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국제 정세로 인한 환율과 물류비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를 찾는 소비자는 논란 직후 눈에 띄게 줄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탱크데이 논란 직후인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스타벅스 주간 결제금액은 236억 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321억 6000만 원보다 84억 7000만 원 줄어든 수치로, 감소율은 약 26%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약 20% 줄었다.
스타벅스 이용을 꺼리는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다른 커피 브랜드를 찾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스타벅스를 대신할 커피 브랜드를 묻거나, 다른 프랜차이즈 이용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 이어졌다.
스타벅스 논란으로 다른 커피 브랜드 선택에 관심이 쏠린 시점에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의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더벤티는 지난달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커피·음료의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바닐라딥라떼 라지 사이즈는 3500원에서 3700원, 점보 사이즈는 5500원에서 5700원으로 올랐다.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조정됐다.
메가MGC커피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 가격을 각각 200원 인상할 예정이다. 할메가커피는 2100원에서 2300원,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 할메가미숫커피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조정된다.
매장 음료 외에 커피 제품군의 가격 인상도 나타났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바닐라라떼 스틱 제품군 가격을 7.7~8.1% 인상했다.
커피 가격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변수는 원두 가격이다. 국제 원두 가격은 지난해 이상기후와 주요 생산국 작황 부진,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 차질 우려 등이 겹치며 크게 뛰었다. 최근에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가격도 고점보다 내려왔다. 글로벌 시장지표 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집계한 국제 커피 선물가격은 4일 기준 파운드당 240센트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이는 한 달 전보다 약 14%, 1년 전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번 가격 조정은 단순히 일반 원두 가격 흐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부 인상 메뉴는 일반 원두커피가 아니라 동결건조(FD) 커피 등을 사용한다. 전쟁과 환율 등 외부 요인으로 FD 커피와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이어지고, 여기에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도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전쟁과 환율 등 외부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맹점 수익을 보전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할메가커피 원료인 FD 커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유사 원료를 사용하는 믹스커피류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의 가격 인상은 일반 원두커피 가격 변동과는 다른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이번 가격 인상이 스타벅스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과 스타벅스 사태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 또한 이번 가격 조정을 스타벅스 논란의 직접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메가MGC커피나 컴포즈커피 같은 저가 커피 브랜드는 가격을 일부 올려도 소비자 이탈이 크지 않을지, 비슷한 가격대에서 대체 선택지가 충분한지 등을 따져봤을 것”이라며 “이번 가격 조정은 스타벅스 논란의 영향이라기보다 각 브랜드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조정이 스타벅스 논란과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별개의 문제다. 이 교수는 “커피는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이라 한 잔당 인상 폭이 크지 않아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매일 마시는 소비자에게는 500원 차이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혁 기자
garden7074@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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