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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호황에 SK 상표권 수입도 사상 최대

SK㈜ 브랜드 수수료 3487억 원…하이닉스 지급액 1년 새 2배

2026.06.03(Wed) 17:02:02

[비즈한국] SK그룹의 상표권 수수료 수입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주회사 SK㈜가 계열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를 비롯해 ‘브랜드 로열티’를 보유한 SK그룹 계열사 5곳이 지난해 다른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수수료는 34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2.4%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SK㈜가 받은 수수료는 3487억 원으로 전체의 99.8%를 차지했다.

SK㈜를 비롯해 ‘브랜드 로열티’를 보유한 SK그룹 계열사 5곳이 지난해 다른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수수료는 34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최준필 기자


#SK하이닉스 지급액 1111억 원, 전체의 32%

상표권 수수료 증가를 이끈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SK㈜에 지급한 상표권 수수료는 11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563억 원과 비교하면 약 2배로 늘었다. SK그룹 전체 상표권 수수료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차지한 비중은 32%였다.

SK하이닉스의 지급액 증가는 실적 개선과 맞물려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 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66조 1930억 원보다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23조 4673억 원보다 101% 증가했다. 회사는 HBM 등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확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상표권 수수료는 통상 계열사가 그룹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주회사나 상표권 보유 회사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SK그룹은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국내 계열사와 합작법인에서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산정 기준이 매출액에 연동되는 만큼 외형이 큰 계열사의 실적 변화가 수수료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AI 서버 수요 확대와 HBM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실적이 급반등했다. 이 같은 흐름은 SK㈜의 상표권 수수료 수입에도 반영됐다. 브랜드 사용료가 매출과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외형 확대가 지주회사 수익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SK그룹 내 다른 주요 계열사의 상표권 수수료는 엇갈렸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온이 지급한 상표권 수수료는 각각 25억 원, 748억 원, 1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8.2%, 2.7%, 42.2%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배터리 사업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실적 따라 변동성도 커져
지주회사 입장에서 상표권 수수료는 배당금과 함께 계열사에서 발생한 성과가 지주사로 이전되는 주요 통로다. SK㈜는 투자부문과 자체 사업을 함께 보유하고 있지만, 주요 계열사의 브랜드 사용료 역시 안정적 수입원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SK하이닉스처럼 매출 규모가 큰 계열사의 실적 개선은 브랜드 사용료 증가로 바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상표권 수수료는 계열사 매출에 연동되는 만큼 업황 변화에 따른 변동성도 있다. 2023년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시기에는 지주회사 브랜드 사용료 수익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반대로 지난해에는 HBM 호황이 SK하이닉스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SK그룹 상표권 수수료 수입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정원혁 기자

garden707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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