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알려진 대유위니아그룹의 자산 처분이 브랜드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위니아전자가 보유 상표권을 공매에 내놓은 데 이어, 그룹 중간지주사인 대유홀딩스도 그룹 공통 브랜드인 ‘대유(DAYOU)’ 상표권 수십 건의 처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상표 최저가 60만 원…‘대유’ 브랜드도 처분 나서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위니아전자의 파산관재인은 지난달 28일 지식재산권(상표·서비스표권) 일괄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은 ‘다이나믹 인버터’, ‘다이나믹 워터풀’, ‘클린젯 샤워’ 등 에어컨 관련 상표 6건이다. 제7류(기계류)·제35류(광고·비즈니스 서비스) 등록 상표로, 권리 존속기간 만료일은 내달 20일이다.
입찰은 온비드 인터넷 전자입찰 방식으로 4회 차에 걸쳐 진행된다. 1회 차(6월 11일) 최저입찰가는 600만 원으로 유찰 시 420만 원, 240만 원으로 낮아진다. 4회 차(6월 19일)에는 최저입찰가가 60만 원까지 내려간다. 낙찰자가 없을 경우 파산관재인은 상표권의 환가를 포기하게 되며 이후 청산인이 별도로 처분할 수 있다.
파산 절차에서 상표권 공매는 잔여 자산을 현금화하는 환가 단계에 해당한다. 위니아전자는 현재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채권자 변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위니아전자는 앞서 지난해 파산 선고 이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노조에 따르면 소속 노동자 300여 명은 퇴직금을 30% 수준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전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지분 4.2%(3만 3600주)에 대한 공개매각도 진행 중이다. 통상 비상장 소수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어 유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여겨진다. 지난 3월 공고된 지분의 최저입찰가도 순자산(약 1043억 원) 대비 지분 비례금액(약 43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유동성 할인이 반영됐다. 5회 차(12억 원)까지 회차별로 가격이 낮아지는 방식으로 공고 만료일은 6월 11일이다.
그룹 차원의 브랜드 자산 정리도 진행되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중간지주사인 대유홀딩스는 지난 2일 그룹 공통 브랜드인 대유 계열 상표·서비스표권 64건에 대한 일괄 처분 공고를 냈다.
대상 상표는 가전, 자동차, 숙박(마망스테이·MAMAN STAY) 등 다양한 상품·서비스 분야에 걸쳐 있다. 대유는 박영우 전 회장이 그룹 공통 브랜드로 사용해온 이름이다. 과거 위니아딤채가 대유위니아딤채로, 위니아전자가 대유위니아전자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같은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었다. 그룹 공통 브랜드 상표권까지 처분 대상에 포함되면서 자산 환가 작업이 브랜드 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계열사별로 ‘동시다발’ 청산
대유위니아그룹은 박영우 전 회장이 이끌었던 가전·자동차부품 복합 기업집단이다. 한때 국내 시장점유율 40%를 기록한 1위 브랜드 딤채의 위니아(김치냉장고), 위니아전자(에어컨),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생산), 자동차 시트 제조사 대유에이텍 등을 핵심 계열사로 거느렸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재무 부담이 누적돼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유위니아그룹은 사모펀드 서울PE와의 매각 협상이 지난해 3월 결렬된 이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계열사들이 잇따라 회생·파산 절차에 들어갔고, 위니아는 지난해 상장폐지 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가전 계열 3사의 임금 체불 규모는 2021년 이후 약 1961억 원에 달해 체불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이 가운데 그룹 내 유일한 흑자 계열사 대유에이텍에 대해서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지속 매집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기아·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업체다.
임금 체불 혐의로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박 전 회장은 이에 불복해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전 회장 측은 지난 3월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박 전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가 아닌, 지주회사 대표 역할을 수행해 임금 체불 혐의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위니아 노조는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사주일가가 사재 출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위니아딤채지회는 “위니아딤채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임금체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은 법인별로 다수 법원에서 회생·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대유홀딩스와 위니아전자는 파산 절차에 따라 잔여 자산 환가를 진행 중이고,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이미 파산한 상태다. 공시에 따르면 대유위니아 태국 법인과 멕시코 법인은 각각 2024년 6월과 8월 해산·청산을 결의하고 현재 현지 법률에 따라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종속회사 위니아디랩도 2024년 8월 파산 선고를 받았다.
위니아의 경우 광주회생법원에서 청산형 회생계획안 인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올해 3월 제출된 회생계획안에는 인수예정자인 한미기술산업이 딤채 브랜드와 생산공장 등 자산 일부를 인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미기술산업은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부품 도소매업을 하는 중소기업 협력업체로, 지난해 10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진행된 공개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위니아전자의 상표권 공매는 이달 19일까지 진행된다. 위니아의 청산형 회생계획안은 관계인집회 결의와 법원 인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며, 인가 이후 자산 이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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