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6월 초까지는 많이 바빴는데 보시다시피 요즘은 많이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19일 찾은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들의 분위기는 최근 집값 급등 소식과 달리 비교적 조용했다. 동탄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 씨는 “수요가 집중됐던 6월 초 이후 가격이 너무 올랐고, 매물도 많이 줄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동탄구의 핵심 주거지로 꼽히는 동탄역과 동탄호수공원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10여 곳을 돌아본 결과, 집을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에 오는 방문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장 중개사무소들은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 타결 직후 매수 문의가 몰렸고, 6월 초 거래 가능한 매물이 상당수 빠진 이후 최근에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8일 발표한 ‘2026년 6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2.22% 급등하며 2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도 9.57%로 전국 1위에 올랐다. 동탄구의 가격 상승은 청계·영천동 등 역세권 단지가 이끌었다.
최근 급등세는 동탄구가 비규제지역이라는 조건에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 타결이 맞물리며 나타났다. 동탄은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거래가 용이한데 성과급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 심리도 빠르게 자극됐다. 여기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불안심리까지 붙으면서 6월 초 동탄역과 동탄호수공원 일대 주요 단지로 매수 문의가 몰렸다. 거래 가능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자 호가도 단기간에 뛰었다.
현장에서는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의 실거주 수요가 눈에 띄었다. 동탄구 여울동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B 씨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다니는 젊은 부부 혹은 예비부부 문의가 많았다”며 “높은 성과급 기대와 주식 자금 등을 바탕으로 집을 매수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최근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현장 중개사무소들은 6월 초까지 거래 가능한 매물이 상당수 소진됐고 이후에는 호가가 높아지면서 매수자가 쉽게 따라붙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가격 급등 이후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기존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동탄역 일대 주요 단지 가격은 단기간에 크게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22억 2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4개월 전 같은 면적이 18억 8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 4500만 원 올랐다. 다른 주요 단지에서도 전용 84㎡ 안팎이 15억 원 이상에 거래되거나 호가가 20억 원 안팎까지 오른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다.
현장 분위기와 주간 가격 통계가 엇갈려 보이는 데는 지표 반영 시차가 작용한다. 6월 초 집중됐던 매수세와 신고가 거래가 가격 지표에 반영되는 사이, 현장에서는 이미 매물이 줄고 호가가 높아지며 매수자가 관망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 동탄 핵심지 가격 상승 기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성과급이 실제 지급되면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의 매수 여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동탄역과 동탄호수공원 일대 주요 단지는 직주 근접성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만큼 가격이 올라도 실거주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한편 규제 가능성은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동탄구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규제지역 지정 정량요건을 충족했다. 현행 기준상 조정대상지역은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투기과열지구는 1.5배를 초과할 경우 지정 검토 대상이 된다. 지난 3~5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8%였지만 동탄구 집값 상승률은 3.85%였다.
전문가들은 규제지역 지정이 과열된 매수세를 진정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호가가 일부 조정될 수 있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전세를 낀 매수도 어려워지는 만큼 시장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법상 국토교통부는 단일 시·도 안의 특정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동탄만을 대상으로 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원혁 기자
garden7074@bizhankook.com[핫클릭]
·
"나오면 지른다" 삼전·하이닉스 '억대 성과급'에 부동산 들썩
·
[단독] 중앙그룹 3세 홍정인, 자택 담보로 67억 세금 납부 유예
·
[AI 비즈부동산] 26년 6월 3주차 서울 부동산 실거래 동향
·
[단독] "관계사 미혼 직원 모아 하트시그널?" SD그룹, 사내 합숙프로그램 두고 시끌
·
김용범도 "보유세·양도세 개편"…반도체 호황 뒤 부동산 과열 경고
·
휴온스글로벌 주주연대 "주주명부 확보"…7월 3일 임시주총 표 대결 '전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