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현 세계프라임개발 대표)가 올해 4월 쌍방울 대표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최대주주로 있던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난해 1월 쌍방울을 인수했다. 정 전 대표도 지난해 2월 쌍방울 대표에 취임하면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쌍방울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고, 옛 계열사들이 지난해 쌍방울 지분을 취득하면서 세계프라임개발은 최대주주 지위도 상실했다. 정 전 대표가 쌍방울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난해 1월 광림이 보유하던 쌍방울 지분 12.04% 전량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정운호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쌍방울 대표에 취임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결코 무리한 인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쌍방울 지배구조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정운호 전 대표의 영향력도 축소됐다. 광림이 지난해 11월 쌍방울 정리매매 과정에서 지분 17.73%를 24억 원에 취득해 쌍방울 최대주주에 오른 것. 정리매매란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의 주주들에게 마지막 환금 기회를 주기 위해 일정 기간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쌍방울은 지난해 11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횡령 및 배임 의혹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광림은 옛 쌍방울 계열사였다. 2024년까지 쌍방울그룹의 지배구조는 ‘쌍방울→비비안→디모아→엔에스이엔엠→제이준코스메틱→광림→쌍방울’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였다. 광림으로서는 과거 70억 원에 쌍방울 주식 12.04%를 팔고, 24억 원에 17.73%를 다시 매입한 셈이다. 또 아름드리코퍼레이션도 정리매매 과정에서 쌍방울 지분 9.71%를 인수했고, 과거 쌍방울 계열사였던 디모아도 지난해 12월 쌍방울 지분 11.05%를 매입했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은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이로써 쌍방울의 주주 구성은 △광림 17.73% △세계프라임개발 12.04% △디모아 11.05% △아름드리코퍼레이션 9.71%로 재편됐다. 정운호 전 대표나 세계프라임개발이 쌍방울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정운호 전 대표가 쌍방울 대표에서 물러난 데도 이러한 주주 구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가 물러나기 한 달 전인 올해 3월, 쌍방울은 이형석 전 쌍방울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11월 쌍방울 대표로 취임했다가 세계프라임개발에 인수된 후 대표에서 물러났다. 쌍방울그룹 이전 경영진 측 인물인 셈이다.
정 전 대표 후임으로는 윤의식 전 비비안 부사장이 선임됐다. 윤의식 신임 대표는 2022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비비안 이사로 활동했다. 비비안은 과거 쌍방울 계열사였던 만큼 윤 신임 대표도 쌍방울그룹의 이전 경영진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다만 윤 대표는 쌍방울이 세계프라임개발에 인수된 후에도 쌍방울 이사로 활동한 만큼 정운호 전 대표와의 관계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운호 전 대표 사임과 별개로 쌍방울의 최근 실적은 부진하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8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59억 원으로 14.4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좋지 않다. 이미 2000년대 이후 다수의 외국산 의류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쌍방울의 존재감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쌍방울에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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