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키움증권의 빗썸 지분 인수설이 돌고 있다. 키움증권뿐 아니라 다수의 증권사들이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제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 증권업과 가상자산은 성격이 다른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키움증권이 빗썸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경영권 목적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위한 지분 투자이며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말까지 나왔다. 다만 키움증권은 6월 29일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만 공시했다.
빗썸은 업비트에 이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2위 사업자다. 그러나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순이익은 2024년 1619억 원에서 2025년 780억 원으로 51.79%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86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비단 빗썸뿐 아니라 다수 가상자산 거래소가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국내 주식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0월 한때 1억 7986만 9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900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코인원 지분 20%를 취득한다고 밝혔고, 삼성증권도 지난 5월 삼성SDS, 삼성카드와 함께 두나무 지분 4%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두나무 지분 3.90%를 인수해 총 지분 9.84%를 확보한다고 밝혔으며,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를 매입하고 있다.
이러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가상자산 제도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2027년 2월부터 증권사들의 토큰증권(STO) 발행이 가능해진다.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을 토큰 형태로 발행 및 유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증권사로서는 토큰증권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업이 중요해진 셈이다.
더구나 빗썸의 경우 기업공개(IPO·상장)를 추진 중이다.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에서 2023~2024년 빗썸의 주식은 주당 10만 원 이하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20만 원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빗썸이 IPO 이후 주가가 오르면 키움증권으로서는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빗썸의 최근 실적이 하락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증권가에서 단기간 내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적응하기 어려워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에 비해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높다 보니 이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금융회사로 전이될 경우 금융시장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준비자산 관리와 유동성 확보 여부에 따라 금융 시스템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 향후 지분 투자와 전략적 제휴가 확대될 경우 시장 집중과 이해상충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상품 판매 확대에 따라 투자자 보호와 정보공시 체계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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