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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 혹시? 현대차 미래전략실에 시선 집중

연구개발본부에 전략기술연구소까지 있는데 신설…현대차 "미래 먹거리 찾는 연구조직"

2017.07.26(Wed) 18:41:08

[비즈한국]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 비해 다소 늦게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전략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자율주행차, 4차 산업혁명, 커넥티드카 등에 대한 본격 개발연구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재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자동차는 전략기술연구소 산하에 ‘미래전략실’(미전실)을 신설했다. 전략기술연구소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그 신설조직인 미전실의 구체적 역할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자동차가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그 배경과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박정훈 기자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미전실에는 최근 영입한 내외부 인사를 포함해 20여 명이 근무한다. 미전실은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미래 사회 우리 삶에 어떤 존재로 자리 잡을지를 고민한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현대차가 직면한 사업 현안에 전방위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런데 재계에서는 미전실을 두고 여러 설이 난무한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신사업 전문가, 로봇 전문가, M&A 전문가 등 경력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미전실이 단순히 연구개발만을 위한 조직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연구소 안에 또 다른 조직을 만든 것을 보면 단발적 프로젝트를 위한 TF(태스크포스)가 아니라 ‘상설조직’이라는 데 방점을 찍는다. 기존에 연구개발본부가 있고, 올 초 전략기술연구소를 세워 미래 사업을 선도할 조직까지 만들었는데 그 산하에 또 다른 조직을 만들자 무슨 차별화를 위해 상설 조직을 만드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단계라 짐작하는 수준이지만 상설 조직을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현대차 미전실은 기업의 당면과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고 추후 어떤 조직으로 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만들었다는 미래전략실의 존재는 현대자동차 직원들도 잘 모른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세워진지도 몰랐다”며 “기존의 경영기획은 직제상 본사에서 맡고 있고 연구개발 조직도 별도로 있는데 미전실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다른 관계자는 “외부에서 듣고 미전실 존재를 알았다”며 “미전실이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순수 연구개발 부서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당면과제인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관련 조직이 아니겠느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검찰, 국세청 등 사정당국이 현대차그룹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런 시선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은 4월 말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세무조사는 다른 계열사로 이어져 결국 현대자동차 본사 세무조사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차원의 대응 조직이 필요해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현대차의 미전실이 그룹의 컨트롤타워처럼 중요 경영사항이나 기업 인수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면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순환출자 구조의 현대자동차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한 조직에서 결정 내린 대로 실행에 옮기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사업을 고민하는 상설조직이 어떤 방향성을 제시했을 때 결국 그대로 경영을 컨트롤하게 된다”며 “컨트롤타워가 달리 컨트롤타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룹 차원의 대응 조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직제나 구성원 면면에 대해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미전실은 순수하게 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조직으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 전략 기획 인사 법무 홍보 감사 등 250명의 대조직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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