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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코프 노키아코리아 대표 "평창이 5G 표준화 이정표 될 것"

"전 세계 통신업계가 5G 시연에 주목 …결과에 따라 표준화 급물살 탈 듯"

2017.12.15(Fri) 17:12:20

[비즈한국]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가 시연된다. 기존 4G LTE에 비해 더욱 빨라진 통신 속도를 활용해 4K 초고화질 및 360도 VR 중계 등의 최신 기술이 선보인다. 5G 시연은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KT가 주도를 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인텔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5G 시연을 위해서는 통신 서비스는 물론 네트워크 장비, 단말기 등 모든 것이 맞물려야 한다. 그중에서 네트워크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는 노키아코리아의 앤드류 코프 대표를 만나 그간 시연 준비 과정과 5G 기술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엔지니어 출신의 앤드류 코프 대표는 노키아에서만 17년째 근무하고 업계 최고 전문가다. 특히 베트남, 태국, 필리핀, 싱가폴, 방글라데시, 인도 등 많은 국가를 돌며 현지 통신사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영업을 담당해왔다.

 

앤드류 코프 노키아 코리아 대표. 사진=최준필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연은 언제부터 논의가 이루어 졌나.

“2015년 5월경 황창규 KT ​회장과과 핀란드에서 미팅 때 처음으로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에도 계속 5G 시연에 대한 논의가 오가며 올 들어 급물살을 탔다. 대부분의 준비는 끝났지만, 개최 직전까지도 계속 일이 많을 것 같다. 5G는 아직 표준화 작업이 한창이다. 2020년 표준이 확정된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가 진행 될 것으로 점쳐진다. 평창에서 5G 시연이 향후 표준화에 대한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현재 전 세계 통신업계가 전부 평창을 주목하고 있다.”​


―5G는 아직 표준화 이전이고 기술도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다. 평창에서 시연할 5G 기술은 향후 상용화 될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

“​먼저 5G 기술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4K나 VR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아주 빠른 속도다. 둘째는 초저지연 특성을 통한 절대적인 안정성(Mission Critical)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의료 수술과 같이 네트워크 연결이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수천 개의 작은 디바이스를 하나로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성이다.”​

 

“​5G 기술은 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특히 슬라이싱을 통해 디바이스가 원하는 통신자원을 스마트하게 분배하는 것이 5G 기술의 핵심이다. 그 중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번에 시연할 5G기술은 초고속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직 표준화 이전인 만큼 5G의 기준 속도인 10Gb(기가비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저 1.2Gb 이상 안정적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에 있을 예정인지…비싼 숙소 요금과 인터넷 사용료가 논란이 됐다.

“​(크게 웃으며) 물론 개최 기간 내내 평창에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노키아 본사에서도 고위직이 5G 시연을 보기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KTX를 이용해 출퇴근할 계획이기 때문에 별도로 숙소는 잡지 않았다. 인터넷 제공은 우리와는 상관없다. 다른 기업이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평창 동계올림픽 네트워크 공식 후원사는 화웨이다).”​

 

앤드류 코프 대표는 평창 올림픽 시연 이후 5G 상용화가 당초 예정보다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4G LTE도 충분히 빠르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많다. 5G는 왜 필요한가.

“​물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있어 4G LTE는 충분히 빠르다. 하지만 차후 4K 스트리밍이나 VR·AR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충분치 않다. 가령 자율주행 차를 떠올려보라. 현재 자율주행차는 1단계 수준으로 별도의 네트워크가 필요 없다. 하지만 2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자동차끼리 통신을 한다. 그것만 바라보면 안 된다. 완벽한 자율주행 환경이 구축되면 자동차라는 공간은 회의실로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마주보고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5G 시대에는 자동차로 이동 중에 VR기기를 쓰고 인터뷰를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5G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각 통신사의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산하기에는 이르고 복잡한 문제다. 일단 내년에 5G 주파수 대역에 대한 경매가 진행된다. 그 결과에 따라 비용은 크게 달라진다. 5G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해도, 스마트폰 등 5G 디바이스 보급에 따라 투자는 단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투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 한다.”​

 

―5G 시대가 오면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나.

“​매우 어렵고 좋은 질문이다. 일단 업계 종사자로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금과 비슷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통신사들은 미래 투자비용까지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더 받고 싶어 하겠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통신비 지출을 꺼린다. 따라서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예전보다 기본 용량이나 성능은 늘어났지만 판매 가격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유사하다.”​

 

노키아는 수많은 기업과 협력을 통해 각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앤드류 코프 대표는 한국 기업인 코오롱과 공동으로 네트워크 및 각종 센서 기술이 결합된 재킷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최준필 기자


―전 세계 1위를 지켜온 한국 인터넷 인프라가 순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순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평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핀란드, 홍콩과 같은 나라와 한국은 인구 규모 면에서 많은 차이가 비교하기 어렵다. 만약 한국에서 4000만 명이 동시에 해외로 떠났다고 가정한 다음 테스트를 해보면 아마 놀라운 속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노키아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빠르게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비전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휴대폰 사업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한 이후 노키아는 크게 다섯 가지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모바일 네트워크를 비롯해 광케이블 사업, 유선 통신망 구축 사업,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특허 라이선스 및 기술 개발 등이다. 이러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공공안전, 운송 수단 내 네트워크, 에너지 관리, 스마트시티 등에 관심이 많다. 전부 미래에 유망한 분야이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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