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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잉머신이 왜 거기에…' 자체감사로 본 한국남부발전의 '도덕적 해이'

운동기구 사적 사용, 방한복 중복 지급…남부발전 "절차에 따라 조치할 것"

2018.04.16(Mon) 15:30:28

[비즈한국] 한국전력공사(한전) 산하 5대 발전사 중 하나인 한국남부발전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감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남부발전 감사부는 지난해 말 회사의 소모품 및 비품 관리업무 전반에 대해 적법성·타당성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 ‘취약분야 특정감사 발표결과’​를 지난 12일 내놨다. 

한국남부발전 감사부에 따르면 산하 A 사업소는 2017년 초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164만 4000원을 들여 각종 비품을 구입했다. 당시 구입한 비품 중 로잉머신(노 젓기 운동기구)은 종합사옥 체력단련실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해당 로잉머신의 가격은 49만 원. 감사 결과 A 사업소 소속 직원 B 씨는 로잉머신을 자신의 숙소에 설치해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부발전 임직원행동강령에 따르면 임직원은 회사 소유재산을 위법·부당하게 사용하거나 사적인 용도로 사용·수익할 수 없다.

지난 1월 한국남부발전 이사진이 청렴도 제고를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한국남부발전


이에 앞서 2016년 말, 한국남부발전 C 사업소는 겨울철 안전순시 업무를 위해 동계안전복 8벌을 구입했다. 동계안전복 1벌의 가격은 29만 1450원으로 총 233만 1600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당시 한국남부발전 피복지급기준에 따라 해당 사업소에 소속된 모든 직원들에게 이미 방한복이 지급된 상태. 따라서 이때 구입한 8벌은 중복 지급에 해당한다.

한국남부발전 감사부는 “구입한 동계안전복은 검정색으로 전·후면에 안전을 상징하는 표시가 없어 안전복의 용도로 적합하지 않다”며 “동계안전복을 지급받고 타 사업소로 전출한 2명은 그 활용 여부를 확인 할 수 없었고, 방한복 이중 지급으로 예산이 낭비됐을 뿐 아니라 동계안전복의 사적 용도로 사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비품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남부발전 비품관리지침에 따르면 비유동자산에 해당하는 비품은 재무관리시스템에 등록하고, 처분된 비품은 조치를 취해 장부수량과 현물수량이 일치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장부에는 한국남부발전 D 발전본부에 러닝머신 31대, 사이클 14대, 진동운동기 7대가 등록돼 있다. 실제 수량 점검 결과 러닝머신 23대, 사이클 9대, 진동운동기 5대를 보유해 장부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 사업소는 2016~2017년, 2년간 구입한 비품 105건에 자산관리용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고 배부했다. 한국남부발전 비품관리지침에 따르면 비품관리부서는 구매한 비품을 청구부서에 배부할 때 비품스티커를 부착해 청구부서로 인계해야 한다.

한국남부발전은 2001년 4월 정부의 전력사업구조개편에 의해 한전으로부터 물적 분할된 곳이다. 한전과 한국남부발전은 시장형 공기업으로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은 아니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전기세’라고 표현하듯 전기요금을 세금으로 인식한다. 전기는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것으로 사실상 공공재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또 한국남부발전은 지난해 상반기 건물 정부보조금으로 3억 원을 수령하는 등 정부 지원도 받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누구보다 회계에 신경 써야 할 공기업이지만 비품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회사는 규정에 따라 지적받은 직원들에 대해 심문조치를 하고 감사에게 다시 통보해야 한다. 한국남부발전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감사 결과가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의 전부”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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