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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랜드코리아레저 1천만 원대 횡령 사고 1년 만에 적발

기물 파손 보상금 '꿀꺽', 상품권 잔여분도 유용해 면직…GKL "재발 방지책 마련할 것"

2018.04.25(Wed) 18:03:15

[비즈한국] 최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직원 A 씨의 횡령 사실이 밝혀졌다. GKL은 2005년 9월 한국관광공사가 설립한 공기업으로, 카지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GKL에 따르면 2017년 9월 한 고객이 슬롯머신을 가격해 모니터를 파손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GKL은 우선 회사 자금으로 슬롯머신을 수리한 후 가해 고객에게 242만 원을 환수했다. 담당 직원 A 씨는 이 242만 원을 회사에 환입 처리하지 않고 횡령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빌딩. 사진=고성준 기자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GKL은 재고조사 과정에서 상품권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2016년 8월 GKL은 15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해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2016년 말까지 소진한 상품권은 653만 원. 이후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으므로 897만 원이 남았어야 했다. 그러나 내부 조사 결과 A 씨가 상품권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계약 및 검사·검수 규정도 위반했다. 지난해 말 GKL은 B 사로부터 멤버십카드, 핀홀더 등을 발주했다. A 씨는 발주 물품이 입고되지 않았음에도 물품이 정상적으로 납품됐다고 보고했고, 납품업체에게 물품대금을 지급했다. 이후 A 씨가 B 사 대표로부터 300만 원을 빌린 사실도 확인됐다.

 

A 씨는 “매제가 하는 사업에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했으나 사업이 어려워져서 횡령했다”고 회사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GKL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에서 A 씨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다”며 “현재 A 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작성하고 있고, 횡령액 1139만 원에 대해서도 법률적 검토를 받아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GKL은 횡령이 발생한 지 약 1년 후에나 사건을 인지해 감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고성준 기자

 

GKL이 횡령 발생 약 1년 후에 사건을 인지한 것을 두고 감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GKL 관계자는 “당시 인사이동이 있어 해당 부서에서 관련 내용을 아는 사람이 A 씨밖에 없다 보니 뒤늦게 발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GKL은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10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KL 홈페이지에는 “카지노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깨끗하고 공정한 투명경영, 도덕과 윤리규범을 준수하는 윤리경영을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임직원 모두가 이를 실천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GKL의 소개와 달리 지난해 4월 GKL 직원 C 씨가 회사 명의로 가입한 100억 원 규모의 증권 투자 상품을 해지해 40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또 A 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GKL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하루 이틀 안에 방지책이 나오는 건 아니고 장기간 검토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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