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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살인적인 더위에 희비 엇갈리는 '복합몰 vs 로드숍'

지하통로 연결 복합쇼핑몰 북적 반면 로드숍 타격…"이종 업종 간 윈윈 전략 모색을"

2018.07.20(Fri) 16:02:16

[비즈한국] 창업자들에게 무더위는 반가운 존재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도로 위를 걷는 사람들이 줄면서 로드숍 운영자와 복합쇼핑몰 입점 업주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 곳에서 장시간 다양한 소비가 가능한 복합쇼핑몰에는 고객들이 몰리는 반면 로드숍에는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는 것.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박민성 씨(38)는 최근 ‘지하생활’이 부쩍 늘었다. 평소 걷기를 좋아하는 박 씨는 출퇴근은 물론 점심식사 후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며 사무실 근처 산택을 즐기는 편이었는데 최근 살인적인 무더위에 태양을 피해 다니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요즘 바깥으로 나가면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어서 나도 모르게 시원한 곳을 찾아 지하로 다니게 된다”며 “다소 돌아가더라도 빌딩 지하와 연결된 지하통로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지하철로 이어지는 상가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평소 IFC몰은 점심시간이 끝나면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지만 최근 폭염에 시간대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김미영 창업에디터


박 씨처럼 도심 속 뜨거운 태양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지하철 및 지하통로와 연결된 복합쇼핑몰은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연일 많은 인파로 붐비는 모습이다.

 

김수진 아이엠어버거 홍보팀장은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로드숍에 비해 백화점 입점 매장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7~8월은 성수기여서 모든 매장에서 대체로 매출이 증가하는 편인데 로드숍이 5% 수준의 상승률이라면 백화점 입점 매장의 경우 약 1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휴가 시즌을 맞으면서 터미널 인접 매장 및 지하철 환승역,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는 매장 등 대부분 더위를 피할 수 있거나 동선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매장에 고객 발걸음이 증가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문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쇼핑몰 입점 매장들은 영화 관람권이나 식당 영수증을 제시하면 무료 음료 또는 맥주를 제공하는 등 고객들이 쇼핑몰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서로의 매출을 높여주는 공동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짧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9일 오후 2시, 평소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울 여의도의 IFC몰 앞 교차로 횡단보도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김미영 창업에디터


반면 로드숍의 경우 무더위에 고객 발걸음이 줄어들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서울 송파구에서 스파게티전문점을 운영하는 이현주 씨(50)는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도 상당히 더운 편이지만 요즘 날씨는 오히려 바깥이 더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더운 것 같다”며 “우리 가게 역시 7~8월이 방학 등으로 성수기인데 지난해 대비 일평균 매출이 20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는 더위로 집에서 밥을 해먹기가 힘드니까 나와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다보니 아예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비가 와서 한 차례 더위가 꺾여야 다시 매출이 좀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동구에서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최경은 씨(47)는 “한여름에는 매장에서 맥주와 함께 치킨을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날씨가 워낙 더워서 홀 매출보다는 배달 주문이 더 늘어나고 있다”며 “바쁘기는 더 바빠졌는데 주류 판매가 높지 않아 여름철 기대 매출에는 미치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창업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무더운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창업시장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로드숍의 경우 대부분 날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상권 내 이종 업종 간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may42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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