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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MS를 다시 정상에 올려놓은 사티아 나델라

MS 전통과 이별…클라우드 사업 성과로 세계 4대 IT 기업 반열에

2018.08.20(Mon) 11:23:16

[비즈한국] 한때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 그리고 구글, 5개 업체를 묶어서 칭한 말입니다. 이들은 세계의 혁신을 이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IT 업계는 또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페이스북은 부정 선거운동에 활용, 사실상 사용자 데이터 유출 방조가 알려지며 휘청거렸습니다. 넷플릭스 또한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하며 주춤하고 있습니다. 

 

FAANG이라는 단어를 대신하는 새로운 조어는 ‘MAGA(Microsoft, Amazon, Google, Apple)’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그리고 애플을 의미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등장한 게 눈에 띕니다. 정상의 자리에 다시 돌아온 마이크로소프트.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장은 인도계 사티아 나델라입니다. 그는 어떻게 ‘한물간 회사’로 여겨졌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정상의 자리에 다시 올린 걸까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MS 제공


사티아 나델라는 1967년 인도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 위스콘신주립대 밀워키에서 전산학 학사를, 시카고 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거쳐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그는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빙(Bing)’ ‘오피스 365’ 등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특히 기업 대상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외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부 신임은 두터웠습니다.

 

2014년 2월,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합니다. 전임자인 스티브 발머가 모바일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였습니다. 발머는 빌 게이츠와 창업 초기부터 함께했기에 ‘진정한 의미의 세대교체’로 보였습니다.

 

사티아 나델라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를 내세우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우선 OS에 집중하던 회사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OS의 라이벌이던 리눅스와 적극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를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공식 석상에서 해 엄청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과감하게 클라우드, 그리고 엔터프라이즈(B2B, 회사) 위주 시장에 집중했습니다. 모바일 기기 등의 소비자 대상 사업(B2C·Business to Consumer)은 과감하게 없애거나 축소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 일반인과 접점이 적은 회사가 되었습니다. 데스크톱 OS 정도만 제외하면 말이죠.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사진=MS 제공


그렇게 마이크로소트프는 B2B 사업에 집중합니다. 대표적인 사업이 클라우드였습니다.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이 기업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B2B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했습니다. 오피스 또한 기업 시장 위주로 큰돈을 벌어다주는 캐시카우(수익 창출원)가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커리어 플랫폼 링크드인을 31조 원에, 개발 플랫폼 깃허브를 8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기업에 큰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한 겁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제품을 합쳐 클라우드 시장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오피스 등 다른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집권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60% 이상 올랐습니다.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2년간 일한 사람입니다. 이직이 잦은 IT 회사에서 대단한 일이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외부 유명인사를 영입하는 대신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사티아 나델라에게 리더의 자리를 맡겼습니다.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해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그는 과거 문화와도 결별했습니다. “​IT 업계에서 전통은 의미 없다. 혁신만이 대접받는다”라며 직원의 도전을 독려했습니다. 또한 과거 캐시카우였던 OS의 경쟁자 리눅스, 애플 등과 과감하게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시장인 B2B 시장, 클라우드 시장을 얻기 위해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나델라 체제 이후 윈도우는 애플, 리눅스와의 호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인터뷰. 그는 ‘끝났다’고 여겨진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금 IT 기업의 정상의 자리에 올렸다.

 

무엇보다 사티아 나델라의 사업은 애플처럼 ‘폼 나지’ 않습니다. 원래 투박하면서 범용성으로 승부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가 ‘MAGA’의 합류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년째 IT 회사 최정상을 지킨 기념비적인 회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티아 나델라는 클라우드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려 합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클라우드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보겠다는 전략이죠. 이를 위해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와 협업하는 등 파격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되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부활시킨 새로운 리더, 사티아 나델라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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