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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사 자동차보험 비교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43세 남 기준 롯데·흥국 가장 저렴, 삼성·DB는 중간, AXA·더케이 비싸

2018.11.15(Thu) 18:45:12

[비즈한국] ‘브랜드 가치가 높을수록 비싸고, 브랜드가 약할수록 싸다.’ 가격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은 반대다. 상위 브랜드가 싸고 하위 브랜드가 비싸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상품이 일반화되면서 가격에 대한 일반적 상식이 파괴됐다.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비즈한국’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방식은 각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상품을 인터넷에서 직접 조건을 입력해 가격을 산출했다. 경차, 세단, 수입차의 3개 세그먼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인 쉐보레 스파크(경차), 현대자동차 그랜져(준대형),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수입차)를 선택했다. 스파크와 그랜져는 최고가 트림을, E 클래스는 가장 많이 팔리는 가격대를 기준으로 했다. 

 

‘비즈한국’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가격을 조사했다. 보험료는 개인, 차종별로 상이하고 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


가입 조건은 공통적으로 대물한도 1억 원, 자기신체사고 3000만·1500만 원, 무보험차상해 2억 원, 자차 20%(범위 20만~50만 원), 긴급출동 선택, 다이렉트 할인 제외, 기명운전자 1인 지정으로 했다. 보험료는 연간으로 산출했다.

 

운전자는 만 43세 등 기자 개인의 보험요율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나이 등 보험요율에 따라 최종 보험료는 개인별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동일한 차종이라도 나이에 따라 보험사별 순위는 바뀔 수 있다. 이 조사는 정확한 통계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략적인 경향성을 참고하기 위한 것임을 밝힌다.

 

# 자동차보험사 점유율-삼성화재가 24.78%로 업계 1위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는 총 11개로, 이들의 7월 원수보험료(전체)를 기준으로 한 점유율 순위는 삼성화재해상보험(24.78%), 현대해상화재보험(17.50%), DB손해보험(16.88%), KB손해보험(13.40%), 메리츠화재해상(9.40%), 한화손해보험(7.57%), 흥국화재(4.19%), 롯데손해보험(3.24%), MG손해보험(1.42%), AXA(악사)손해보험(0.97%), 더케이손해보험(0.65%) 순이다. 

 

 

NH농협손보는 흥국생명보다 덩치가 크지만 농기계류 외에 일반 자동차보험은 판매하지 않는다. 

 

# 쉐보레 스파크-롯데손보, DB손보 순

 

쉐보레 더 스파크 LTZ 퍼펙트 블랙(1509만 원)을 동일 조건하에 각 손해보험사의 보험료를 산정한 결과 롯데손해보험이 31만 547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DB손해보험(33만 2030원), MG손해보험(33만 9369원), 흥국화재(35만 3730원)가 뒤를 이었다. 

 

※동일 차종이라도 가입자 나이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보험사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해상보험은 36만 5930원으로 중위권에 들었다. 메리츠화재해상(39만 9120원), KB손해보험(39만 9810원)이 뒤를 잇는다. 

 

브랜드 파워가 약해서 저가로 승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더케이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은 40만 원이 넘었다. 더케이손해보험이 40만 6810원, AXA손해보험이 40만 7310원이었다. 이어 현대해상화재보험은 41만 3650원, 한화손해보험은 42만 4480원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가장 저렴한 보험료와 가장 비싼 보험료의 차이는 10만 9010원으로, 가장 비싼 보험료는 가장 저렴한 보험료보다 34.55% 비쌌다. 

 

# 현대자동차 그랜져-흥국화재, 롯데손보 순

 

현대자동차 그랜져 IG330 셀리브리티(4251만 원)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흥국화재가 39만 845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롯데손해보험(40만 1830원), DB손해보험(41만 1710원)이 2, 3위를 차지했다.

 

※동일 차종이라도 가입자 나이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해상보험은 그랜저 보험료에선 41만 3840원으로 4위였다. 이어 KB손해보험(44만 820원), 현대해상화재보험(46만 9850원), 한화손해보험(47만 2630원), 메리츠화재해상(47만 4230원)이 뒤를 이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50만 3040원, MG손해보험은 52만 3340원으로 50만 원을 넘겼다. 가장 저렴한 보험료가 30만 원대임을 감안하면 체감상 차이가 크다. 

 

AXA손해보험은 동일 조건 보험료 계산이 불가능했다. 타사의 경우 모든 브랜드, 거의 모든 차종을 검색할 수 있었지만, AXA는 ‘그랜져’ 차종을 선택하자, 2002년식 그랜져 XG의 보험료만을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는 기자 개인의 차량이 2002년식 그랜져 XG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저렴한 보험료와 가장 비싼 보험료의 차이는 12만 4890원으로, 가장 비싼 보험료는 가장 저렴한 보험료보다 31.34% 비쌌다. 

 

#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흥국화재, 롯데손보 순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리는 가격대로 예상되는 6000만 원대 중반인 ‘E300 아방가르드(2018.10.1.~)’(6350만 원)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한화손해보험은 이 차량이 선택사항에 나타나지 않아 비슷한 가격대인 ‘E300 아방가르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2018식)’(6146만 원)를 선택했다. 더케이손해보험 역시 해당 차량이 없어 ‘E200 아방가르드’(6130만 원)로 계산했다.

 

※동일 차종이라도 가입자 나이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흥국화재로 59만 2130만 원이었다. 롯데손해보험(60만 4100원), KB손해보험(65만 6960원), 삼성화재해상보험(66만 930원), DB손해보험(67만 2760원)이 뒤를 이었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은 그랜져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해상(70만 2870원), 현대해상화재보험(76만 2020원), MG손해보험(76만 4450원)은 70만 원대였고, 한화손해보험(80만 5370원), 더케이손해보험(83만 90원)은 80만 원대였다. AXA손해보험은 E 클래스의 경우도 2002년식만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가격 산정이 불가능했다. 

 

가장 저렴한 보험료와 가장 비싼 보험료의 차이는 23만 7960원으로, 가장 비싼 보험료는 가장 저렴한 보험료보다 40.18% 비쌌다. 고가의 차량일수록 보험사별 차이가 커졌다. 따라서 고가 차량일수록 자동차보험 가입 시 ‘손품’을 많이 팔면 보험료를 더 많이 아낄 수 있다. 

 

# 보험료 산정 기준은 ‘영업비밀’

 

보험료가 저렴하게 나온 손해보험사들은 예상과 달리 조사 결과에 난색을 표했다. 그랜져, E 클래스에서 가장 저렴한 보험료를 제시한 흥국화재는 “보험료는 개인, 차종별로 상이하고 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 흥국화재가 무조건 저렴하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파크에서 가장 저렴한 보험료를 제공한 롯데손해보험 역시 “회사마다 목표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나이에서 싸다고 모든 연령층에서 싼 것은 아니다. 30대가 소형차를 검색했을 때와 50대가 고급 세단을 검색하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해상보험은 “보험사가 수십 년 운용해온 빅데이터가 있어서, 어떤 보험사는 소형차의 손해율이 낮게 나와 소형차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어떤 보험사는 수입차의 손해율이 낮아 보험료가 저렴해질 수 있다. 이는 각사에 맞춰진 정책으로 사업비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이 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도 특정 포털업체가 검색시장을 독점하는 것처럼 ‘IT 경제’와 비슷하게 변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해상보험은 “전화 가입이 대세이던 2009년부터 사업비를 인터넷에 투자해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했다. 현재는 관리만 잘 하면 되는 상황이라 줄어든 사업비를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타사의 경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안정화 되지 않았고 투자비가 계속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점유율이 높은 업체는 가격을 낮출 여력이 점점 많아지고, 점유율이 낮은 업체는 고객 수 대비 투자비용이 높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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