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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경영시대] 롯데 신동빈 장남 신유열 '아버지 코스' 밟는 중

게이오대학·컬럼비아 MBA 후 노무라증권 근무…신영자 딸 장선윤, 3세 중 경영참여 유일

2020.01.23(Thu) 15:23:29

[비즈한국] 명실상부 3·4세 경영시대다. 건재한 2세대를 뒷배로 두고 이재용, 정의선 등 오너 3·4세가 경영 전면에 섰다. 대부분 계열사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며 승계 수업을 받는 형태다. 경영 전면에 나선 후계자부터 베일에 싸여있는 후계자까지 구석구석 조명했다.  

 

롯데그룹은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차남인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2세 경영 체제’가 견고하다. 사진=박정훈 기자

 

롯데그룹은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 가운데서도 여전히 ‘2세 경영 체제’ 기업 중 하나다. 삼성, 현대자동차, LG의 3·4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든 데 비해 롯데가(家)의 3세는 아직 경영 일선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2세에서 3세로 이어지는 승계 구도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없어 추측만 난무한다. 

 

롯데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2세 경영 체제’가 견고하다. 2015년 후계구도와 관련된 일명 ‘형제의 난’으로 홍역을 치른 후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경영 전반에서 뒤로 물러났다. 2017년 6월에는 창업주인 신격호 당시 총괄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렸다. 

 

#신동빈 장남 신유열, 아버지 일했던 노무라증권 근무 중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그의 장남 신유열 씨​(1986년생·일본이름 시게미쓰 사토시)에게 이목이 쏠린다. 신유열 씨가 유력한 롯데가 3세 후계자로 해석되는 이유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기 때문이다. 신 씨는 일본 국적을 갖고 있으며 게이오대학을 졸업해 컬럼비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현재는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법인에 근무 중이다. 신동빈 회장도 노무라증권, 컬럼비아 MBA 과정을 거쳤다. 신 회장은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한 뒤 1990년에 한국으로 넘어와 호남석유화학(지금의 롯데케미칼) 상무로 취임했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장남 신동주의 아들 신정훈 씨(​오른쪽)​,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왼쪽). 사진=박정훈 기자


현재로선 머지않아 신유열 씨가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슬하에 장남 신유열 씨 외에 장녀 신규미 씨, 차녀 신승은 씨를 두고 있지만 두 딸 모두 일본 사기업에 근무 중으로 알려졌다. 2015년 국정감사 당시 신 회장은 자녀들의 경영 참여와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 부분에 대해 한 번도 이야기해본적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도 일본에서 자라 공부하고,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하다가 30대 중반에 경영에 뛰어들었다. 공식화된 건 없지만 다들 신유열 씨가 자연스럽게 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 누나 ‘신영자​ 자녀들, 직간접적으로 그룹과 관련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첫째 딸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자녀들에게도 관심이 모인다. 신 전 이사장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로, 2019년 3월 기준 롯데지주 지분을 2.2% 갖고 있다. 신 전 이사장의 슬하에는 아들 하나와 딸 셋이 있는데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롯데그룹 경영과 관련돼 있다. 

 

신 전 이사장의 첫째 아들인 장재영 씨는 2016년 당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에 연루됐던 면세유통업체 ‘비앤에프통상’의 지분을 100% 갖고 있다. 비앤에프통상은 SK-2, 캠퍼 등 해외 브랜드를 면세점 중심으로 수입·유통하며 ‘롯데’라는 대형 창구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비앤에프통상 매출은 764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9.2%에 달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왼쪽)​와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첫째 딸인 장혜선 씨가 별다른 경영 행보를 보이지 않는 반면, 둘째 딸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는 롯데가 3세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71년생인 장 전무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 전공 후 1997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했다.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 등을 거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전 이사장의 셋째 딸 장정안 씨는 지난해 11월 기준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 이사로 있다.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은 신 전 이사장이 세운 부동산 임대 목적의 회사로, 롯데그룹 계열사로 분류된다. 신 전 이사장이 2019년 4월 기준 전체 지분의 55%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45%는 세 딸이 15%씩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명예회장 막내딸 신유미, 보유 지분 상당

 

한편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던 서미경 씨 사이의 자녀 신유미 씨도 3세들과 함께 언급된다. 신 씨는 신 명예회장의 막내딸로, 2세에 속하지만 1983년생이라 신동빈 회장의 첫째 아들 신유열 씨보다 겨우 3살 많다. 2010년부터 2017년 2월까지 롯데호텔 고문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있다. 

 

신유미 씨가 보유한 롯데 주요 계열사 지분은 상당하다. 신 씨의 지분은 코리아세븐 50만 7174주(1.37%), 롯데쇼핑 2만 5811주(0.09%), 롯데지주 4만 2254주(0.04%), 롯데칠성음료 770주(0.01%), 롯데푸드 3787주(0.33%) 등이다. 어머니 서미경 씨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1월 19일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별세한 뒤 지분 상속으로 인한 지배구조 변동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KB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신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3.1%로 미미하다. 해당 지분의 상속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없을 전망으로 보인다. 한국 내 지배구조는 이미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재편이 완료된 상태다. 신 명예회장 3남매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신동빈 11.7%, 신영자 2.2%, 신동주 0.2%로 지분 상속이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없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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