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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까지 장악, 네이버·카카오 '슈퍼앱' 등극하나

코로나 상황서도 상반기 '깜짝실적' 이커머스·페이에서 급성장

2020.05.02(Sat) 14:05:00

[비즈한국] 네이버 주가가 20만 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14만 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언택트 시대에 관심이 몰리며 급등하기 시작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카카오 주가도 주당 18만 원대를 회복하며 전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카카오가 e커머스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몰리며 제조업체들에 비해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를 바라보는 증권시장의 눈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기업들이 조명을 받을 거란 일차원적 기대감이 아니다. 이들 기업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날로 입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e커머스와 예약·배달 등 대부분 비즈니스 영역을 지배하는 ‘슈퍼앱’으로 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얻고 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소비 위축에도 2215억 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년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경기 성남시 판교 네이버 본사. 사진=임준선 기자

 

23일 발표된 네이버의 1분기 실적에서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소비 위축에도 2215억 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년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구글과 유튜브의 강세로 검색 시장에서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그러나 e커머스와 네이버페이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온라인 서비스 결재액 20조 9249억 원을 기록해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 쿠팡(17조 771억 원)과는 차이가 컸다.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으로서 지위를 충분히 활용해 가격·정확도 등 사용자에게 맞는 제품을 적절하게 찾아주며 순식간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올라섰다. 

 

3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기 위해 새로 개설된 홈페이지가 3만 7000개로 역대 최고치(월 기준)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스마트스토어 구매자 수는 올 1월 800만 명에서 3월 1000만 명으로 늘었다. 네이버는 입점업체들이 실시간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의 툴을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도 e커머스 분야 최고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사용자에게 큰 폭의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등 네이버페이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네이버 쇼핑 판매량이 늘면서 올 1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월간 결제자 수도 23% 늘어난 1250만 명에 달했다. 50대 이상도 53% 늘어 폭넓은 연령대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의 사용자 확대는 네이버의 웹툰·음악·OTT 등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여러 콘텐츠를 페이로 결제해 즐기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더불어 네이버페이의 화폐 생태계는 기존 부동산과 식당·미용실 등 커머스 예약, 마케팅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타 부동산이나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둔 카카오페이와 더불어 e커머스·예약·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 사용자 선택을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는 선물하기를 시작으로 e커머스에서 빠르게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e커머스에서 빠르게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고성준 기자

 

모바일로 간단하게 제품을 구매, 배송할 수 있고,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페이 서비스 사용자에게는 다양한 보상 혜택을 주고 있다. 카카오는 여기에 모빌리티 서비스 ‘카카오T’, 음악 서비스 ‘멜론’, 웹 콘텐츠를 모은 ‘카카오페이지’, 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을 통해 은행·결제·송금·투자·보험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는 92개의 계열사를 보유해 SK그룹(121개)에 이어 대기업 중 두 번째로 많다. 그 정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앱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슈퍼앱’이란 생태계 포식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텐센트의 위챗의 경우 이미 4년 전부터 배달·미용실 등 여러 서비스를 위챗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API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들이 전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유망한 앱을 모조리 사들여 위챗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IT 서비스가 대동소이해지고 커다란 횡축(플랫폼)이 점차 확대하며 버티컬 영역의 서비스를 늘려나가는 구도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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