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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풀필먼트' 시동, 쿠팡과 '한국의 아마존' 대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위해 물류스타트업 투자" 카카오 "AI 등 기술 중점"…일각선 독점 우려

2020.03.26(Thu) 17:34:44

[비즈한국] 네이버가 물류센터 기반의 풀필먼트(fullfillment)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3월 16일 스마트 물류 스타트업 ‘위킵’에 투자한 데 이어 20일 물류 스타트업 ‘두손컴퍼니’에 투자한 내용이 발표됐다. 네이버가 투자를 기반으로 풀필먼트 사업을 펼치게 될 무대는 ‘스마트스토어’다. 소상공인 위주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라는 강점을 업고 꾸준히 성장해왔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건물 전경. 사진=고성준 기자


메신저 강자 카카오도 풀필먼트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 풀필먼트(가칭)’라는 이름으로 풀필먼트 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홍보팀 관계자는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건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진 않았다. 물류 업계랑 미팅을 갖는 단계다. 계열사 가운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맡고 있으며 AI 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오피스 입구. 사진=고성준 기자

 

#커머스 강화 방안으로 ‘풀필먼트’ 고려하는 IT 기업들

 

풀필먼트는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의미하는데,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품 판매자의 재고를 예측해 입고하고 관리 분류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로 통한다. 대표적인 풀필먼트 기업으로는 아마존이 꼽힌다. 

 ​

미국 아마존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풀필먼트(FBA, Fullfillment By Amazon)는 아마존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상품을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포장과 배송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아마존에서 재고 관리와 반품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풀필먼트 덕에 아마존은 비용이던 배송비를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었고, 미국 화물 배송 점유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쿠팡이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국내 메신저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카카오’가 풀필먼트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커머스 사업 확대​ 방안으로 풀필먼트 사업을 고려 중’​이라고 해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땅이 넓은 미국에서 처음 풀필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센터를 세우고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웠다. 국내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 쿠팡이다. 아직까지 적자를 보지만 물류창고 기반의 신속배송 서비스를 성공시켰다. 쿠팡은 직매입을 기본으로 하며, 아마존의 풀필먼트 센터를 벤치마킹해 물류 인프라 시설 확충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고려 중인 ‘풀필먼트 사업’은 이와 다르다. 직접 물류창고를 운영하기보다 물류창고를 가진 업체와 협력하거나, 강점인 ‘IT 시스템’을 활용하는 식이다. 바이라인네트워크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가 구상하는 풀필먼트 사업 모델은 IT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 구축 및 연결’이다. 부동산·설비·물류 운영·배송사업자들을 한데 모아 연결하고, 클라우드를 이용한 만큼 과금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오래전부터 준비…협업 후 인수 가능성도 제기

 

네이버는 올해 집중할 분야로 ‘커머스 사업’을 꼽은 만큼 풀필먼트 사업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에 진행한 물류 업체 투자 전에도 2017년 IT 기반 물류 테크 기업인 메쉬코리아에 24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된 배경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직접 물류창고를 운영할 계획은 전혀 없다. 예전에 한 매체에서 네이버가 직접 물류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보도한 적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자료를 냈었다. 지금은 투자한 업체들이 가진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에 대해서 논의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하지만 확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 소장은 “네이버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는 3~4년 전부터 나왔다. 메쉬코리아 투자도 스마트스토어 내 서울 시내 기준 당일 배송망을 갖추기 위해서였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 단계였던 셈이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커머스 분야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만큼 중개 방식 안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 직접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것보다 스타트업과 협업하면서 연구하다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네이버로서는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인수했던 것처럼 굳이 맨땅에 헤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시장 독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서의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건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에서 가진 힘의 크기다.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꾸준히 성장 중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트래픽을 만드는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가 커머스 분야에서 지금보다 치고 나가면 그 판을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재고 예측’의 싸움이다. IT 기업이 기존에 가진 영향력과 데이터를 가지고 풀필먼트 서비스에 나서는 건 매우 유리한 입지에서 출발한다고 봐야 한다. 옥션·지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네이버쇼핑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이 시급한 대형마트 업계에도 풀필먼트 서비스는 ​​중요한 이슈다.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식으로 개조하면서 배송 인력을 늘리고 있다. 기존의 유통업계 강자와 새롭게 등장하는 중개 형태의 플랫폼 사업자, 온라인 이커머스 기업 등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는 과정인 것 같다. 각각이 가진 무기와 약점이 확실한 상태에서 지금은 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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