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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훈처, 미쓰비시 자본 논란 '에스원' 안중근·김구기념관 업무 퇴출

지자체 항일기념시설 국민적 감정 고려해 에스원 퇴출 속출…에스원 측 "입장 정리해 알려주겠다" 반복

2020.07.24(Fri) 14:41:39

[비즈한국] 국가보훈처가 국가관리기념관의 보안업무를 전범기업 미쓰비시 자본 지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에스원에게 더 이상 맡기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훈처는 오는 10월 계약 만료가 도래하는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백범김구기념관’부터 에스원과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에스원 서비스 이미지. 사진=에스원


보훈처는 국민적 감정을 고려해 항일운동의 상징인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들의 보안 업무를 더 이상 에스원에게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훈처는 국가관리기념관 5곳을 직접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보훈처는 안중근의사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등 세 곳의 보안업무를 에스원에게 맡겨 왔다. 그 외 두 기념관들은 ADT캡스와 KT텔레캅에서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백범김구기념관은 오는 10월에,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은 9월에 각각 에스원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보훈처는 현재로서는 특수한 사정을 가진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 대해 계약 종결을 원칙으로 하되 당분간 에스원에게 보안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계약 만료 즉시 에스원과 보안업무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은 소재지인 울릉군에서 보안서비스가 가능한 업체가 에스원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다른 보안업체에서 울릉군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업체를 변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보훈처 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일제 강점기 시설 독립운동가와 항일단체를 기리는 기념관 보안 업무에서 에스원을 퇴출시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 중구는 지난해 2월 백산기념관과 광복기념관의 보안 업무를 맡아온 에스원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과 싸우다 순절한 선열을 모신 충렬사도 보안 업무를 에스원에서 다른 업체로 변경했다. 대구, 포항, 안동 등 지자체에서도 에스원과의 보안업체 계약에 대한 중도해지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중근의사기념관(왼쪽)과 백범김구기념관.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에스원은 삼성그룹이 1980년 일본경비보장(현 세콤)과 합작해 한국경비보장(에스원의 전신)을 인수해 설립하면서부터 출범했다.

 

논란은 에스원의 지분구조에서 출발한다. 에스원의 지분을 사실상 미쓰비시 자본이 장악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에스원의 최대주주는 25.65%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세콤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들의 지분을 합쳐야 20.57% 지분에 그쳐 세콤에 한참 못 미친다. 

 

세콤의 최대주주는 일본 매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14.41%)이며 이 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인 미쓰비시 UFJ신탁은행이다. 

 

따라서 에스원의 지배구조는 미쓰비시 자본이 순차적으로 일본 매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에 이어 세콤과 에스원을 지배하는 형태다.

 

에스원은 실적과 무관하게 매해 주당 2500원을 배당하면서 일본 세콤에 매해 20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겨주고 있다. 또한 에스원은 기술제공료(로열티)로 보안시스템서비스 일부 매출액의 0.65%를 일본 세콤에 제공하고 있으며 등기임원 8명 중 모리야 키요시 공동대표 등 4명이 일본인이다. 

 

비즈한국은 에스원 측에 상세한 해명을 요청했으나 “입장을 정리해 알려주겠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미쓰비시는 대표적인 일본 전범기업이다. 일본제국주의 시절 군함과 제로센 전투기 등 일본의 군수물자를 생산하면서 사세를 확장시켰다. 미쓰비시는 일제 강점기 시절 한국인 10만 명 이상을 강제 징용해 노동을 착취했음에도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1945년 미국과의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한 후 미쓰비시그룹은 일시적으로 해체됐지만 그 후 잔재들이 빠른 속도로 결합해 오늘날 미쓰비시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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