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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남녀 임금 차 살펴보니…카카오·카뱅, 연봉도 남녀 임금 격차도 '톱'

카카오뱅크·카카오 남녀 연봉 2배 차이…5000만 원 이상 격차 벌어진 기업 6곳

2022.03.31(Thu) 11:26:46

[비즈한국] 비즈한국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2022년 3월 30일 기준)의 남녀 평균 급여액을 비교한 결과, 남성 임직원의 급여가 여성 임직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성 임직원의 평균 급여가 남성보다 높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30대 기업 중 남녀 평균 급여액 차이가 5000만 원이 이상 벌어진 기업은 6개이며, 1억 원 이상의 격차를 보인 곳도 있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남녀 평균 급여액은 2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카카오·카카오뱅크, 금융지주사 남녀 임금 차이 크게 나타나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에서 남녀 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4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9100만 원, 여성 임직원은 9400만 원으로 2.03배(9700만 원)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은 남성 임직원 평균 연봉이 9700만 원, 여성 임직원 평균 연봉은 5900만 원으로 1.64배 차이를 보였으나 지난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카카오도 남녀 임직원의 연봉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7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59.3% 상승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남성 임직원 평균 연봉은 2억 1700만 원으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최고액이다. 반면 여성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8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평균 연봉은 2.01배(1억 900만 원) 차이를 보인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임금 격차가 더욱 커졌다. 2020년 카카오의 남성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 3200만 원, 여성 임직원은 7200만 원으로 1.83배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모두 임직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이익이 반영되면서 급여 총액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남녀 간 임금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한 연간 급여 및 상여 지급총액 기준 평균 연봉은 8900만 원이라며 남성은 9900만 원, 여성은 74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남녀 간 급여 및 보상에 차등을 두는 등의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직군별로 성비 차이가 있고, 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남성의 근로소득 증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개발자 인력에 대한 시장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 개발 직군의 임직원 상당수가 남성이다. 이런 부분이 평균 연봉 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의 남녀 임금 차이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은 남녀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5000만 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KB금융은 지난해 남성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8000만 원으로 나타난 데 비해 여성은 1억 2600만 원으로 1.43배(5400만 원) 차이를 보였다. 신한지주도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남성은 1억 7500만 원, 여성은 1억 400만 원으로 남녀 간 임금 격차가 1.68배(7100만 원)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남성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6500만 원, 여성은 1억 200만 원으로 1.62배(6300만 원) 차이가 났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주사의 경우 연봉 왜곡이 큰 편이다. 은행권은 표본이 되는 임직원 수가 많지만 지주사의 직원 수는 100여 명 수준으로 적은 편”이라며 “또한 지주사에는 고액 연봉 임원 비중이 높은데, 상당수가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의 남녀 임금 차이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은 남녀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5000만 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사진=박은숙 기자

 

#남녀 간 평균 연봉 격차 1000만 원 미만으로 나타난 기업 2곳뿐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남녀 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남성 연봉이 8200만 원, 여성이 7400만 원으로 남녀 간 임금 격차가 1.11배(800만 원)로 나타났다. 셀트리온도 지난해 남성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8100만 원, 여성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7200만 원으로 1.13배(900만 원) 차이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은 일부 사업 부문에서 여성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마케팅/세일즈, R&D/생산, 본부 등 주요 3개 사업 부문의 경우 남성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여성보다 높았다. 하지만 기타 부문은 남성 임직원 평균 연봉이 4900만 원, 여성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5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이 공개한 사업 부문별 남녀 평균 연봉 중 유일하게 여성 임직원의 연봉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 부문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타 부문은 디자인, 마케팅, 연구 및 생산, 본부 스탭 인원 외 모든 직무의 인원이 포함된다. 대부분 백화점,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자사 소속의 판매판촉직 인원”이라며 “다만 임금에 관한 세부 내용은 내부 규정상 답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특정 직무나 업종에 따라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 수준이 높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임금 수준이 높게 나타난다”며 “임금 수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는 근속연수인데 여성은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많다. 또한 진급을 통해 임금 상승 폭이 커지는데 육아휴직 등으로 승진이 늦어지다 보니 남성에 임금 수준이 낮은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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