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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 사드 보복 장기화…몸살 앓는 한국 기업들

면세점·자동차·항공·전기차배터리·유통 직격탄 맞고 신음

2017.07.06(Thu) 13:56:36

[비즈한국]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해결은커녕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실정이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 1번지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본사 앞. 사진=박정훈 기자


우선 면세점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점 숫자는 크게 늘었지만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이 주원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오는 2019년 4월까지 특허 기간이 남았지만 임대료도 내지 못할 정도로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8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예외는 아니다. 경영난에 직면한 롯데면세점은 임원급 간부사원들이 연봉 10%를 자발적으로 반납키로 했다. 

 

국내 최초의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의 경우 외우내환에 직면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 면세점 수가 급증한데 따른 출혈 경쟁이란 외부적 요인에다 동화면세점 최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 호텔신라가 지분 30%를 두고 소송전에 돌입하는 ‘내란’까지 겹쳤다. 

 

자동차업계도 전전긍긍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현대·기아차다. 지난 3월 이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넉 달 연속 50% 이상 급감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5조 원 안팎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42만 9000대에 그쳐, 중국 시장 진출 초기인 200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올해 판매량이 100만 대도 못 미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신음하는 것은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중국 노선 여객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3월 중국 노선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22.5% 감소했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47.0%, 45.6%나 급락했다. 수치상으로만 따져보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오히려 심화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한 지난 3월 15일 이후 중국 본토 노선 수송이 전년 대비 36%나 감소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노선 감편 계획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4~6월 중국 노선 운항편수를 감축하기로 했던 아시아나항공 역시 6~7월에도 감편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 밖에 삼성에스디아이(SDI), 엘지(LG)화학,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업계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오쇼핑 역시 최근 연내 중국 광저우 기반의 남방CJ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으며, 이마트는 연내에 남은 6개 점포를 완전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마트의 경우 3~5월 중국 내 99개 점포 가운데 74곳이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영업정지 상태를 맞으면서 500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상호간 대체 불가능한 협력동반자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국 모두 사드 갈등으로부터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모 영남일보 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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