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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최고의 음질 'MMCX 블루투스 케이블' 구매가이드

케이블만 교체하면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변신…소니·슈어·웨스톤 3파전

2017.12.05(Tue) 17:09:42

[비즈한국] 애플이 가진 혁신의 실체를 논하기에 앞서,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한 가지는 애플이 적어도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만큼은 전 세계 IT업계를 선도해왔다는 사실이다. 그 누구보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그 누구보다 아직 쓸 만한 기술을 빨리 퇴출시켰다. 맥에서는 디스켓, 광학 드라이브 등이 그랬고, 스마트폰에서는 버튼을 날려버렸다. 

 

최근 예로는 아이폰7이 있다. 3.5mm 규격의 스테레오 이어폰 단자를 삭제했다. 이어폰 단자 삭제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들은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 무리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애플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다음 되돌아보면 애플의 선택은 거의 대부분 옳았다.

 

물론 이어폰은 좀 다른 영역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선이 유선에 비해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음질이 저하되는 것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디오는 여전히 진공관을 사용한 제품이 나올 정도로 감성의 영역이다. 이어폰을 사는데 아이폰 가격과 맞먹는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 오디오 애호가들이 무선의 음질을 만족할 수 있을까. MMCX 블루투스 이어폰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는 점만 봐도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 MMCX 블루투스 케이블, 왜 주목받나

 

MMCX(Micro-Miniature Coaxial)은 말 그대로 소형화 된 동축 케이블이다. 가운데 구리선을 절연체로 감싸고 그 위에 다시 노이즈 간섭을 최소화하는 그물망 도체를 덮은 형태의 케이블을 말한다. 과거 오래된 TV와 안테나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케이블이 바로 대표적인 동축 케이블이다.

 

MMCX는 노이즈 간섭을 최소화 하는 강점으로 인해 1990년대부터 모니터급 이어폰의 케이블 소재로 주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오디오 애호가들은 MMCX가 케이블과 이어폰 헤드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착탈식으로 만들어진 점에 더욱 열광했다. 사용자가 스스로 선호하는 케이블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 MUC-M2BT1. 넥밴드형으로 만들어져 착용이 편리하고 각종 최신 코덱을 지원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사진=소니코리아 제공

 

또한 이어폰 케이블은 비교적 내구성이 약하다 보니 단선될 위험도 늘 존재한다. 자칫 파손되더라도 고가의 헤드유닛까지 교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연결 단자가 바뀔 때도 마찬가지. 슈어에서 아이폰7용 MMCX 라이트닝 케이블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 고가의 헤드 유닛은 외부 충격이나 분실만 없으면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케이블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탈착의 장점을 활용해 지난 2015년 MMCX 규격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케이블이 최초로 등장했다. ‘세계최초’ 타이틀은 전통적인 전자 회사이자, 오디오 분야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소니가 차지했다. 소니 MUC-M1BT1은 MMCX 규격 케이블에 블루투스 연결 기능과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다. 

 

소니는 자사 이어폰 XBA 시리즈 5종을 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지만, 다른 회사가 만든 MMCX 규격 이어폰에도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다. 슈어, 웨스톤 랩스 등도 이에 질세라 MMCX 블루투스 케이블을 선보이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슈어 RMCE-BT1. apt-X를 지원하지 않지만 준수한 성능과 상당한 배터리 사용시간을 자랑한다. 사진=슈어 제공

 

# MMCX 블루투스 케이블, 규격 및 지원기술 잘 살펴야

 

무선이 유선보다 음질 면에서 부족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무선은 필연적으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몇몇 전송 기술이 개발되면서 유선과의 간극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MMCX 이어폰의 헤드 유닛이 가지는 탁월한 성능과 무선이 주는 편의성을 더하면 MMCX 블루투스 케이블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최선의 무선 솔루션이 된다.

 

일단 MMCX 블루투스 케이블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그 다음은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슷한 구매 기준을 가진다. 배터리 사용시간, 무게를 포함한 착용감, 각종 표준기술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소니 MUC-M2BT1, 슈어 RMCE-BT1, 웨스톤 WX 등이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이 가세하는 상황. 구매 전 살펴봐야 할 주요 사양으로는 배터리 사용시간, 블루투스 규격, 지원 코덱 여부 등으로 나뉜다.

 

먼저 소니 MUC-M2BT1은 첫 제품인 M1의 후속모델이다.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의 대세가 된 넥밴드형으로 만들어져 안정적인 착용감이 특징이다. 연속 재생시간은 7시간 30분에 달하며, 블루투스 4.1과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인 ‘aptX’와 소니 자체 코덱인 ‘LDAC’ 등을 지원한다. 또한 스마트폰과 손쉽게 페어링 할 수 있도록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까지 갖췄다. 단점은 세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비싸다.

 

웨스톤 WX1. BA 드라이버가 탑재된 번들 헤드유닛을 제공하고 apt-X 코덱도 지원하지만, 블루투스 4.0 버전에 그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웨스톤 홈페이지 캡처

 

슈어 RMCE-BT1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8시간에 달하며 블루투스 4.1을 지원하지만 aptX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부분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대신 시중 판매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특히 유닛은 따로 사양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중저가 유닛과 함께 묶어서 ‘SE112-BT1’, ‘SE215-BT1’ 등의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 역시 MMCX 이어폰 입문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웨스톤 WX는 MMCX 번들 헤드유닛이 무조건 포함돼 있다. 번들이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교적 고가의 이어폰에 탑재되는 밸런스드 아마추어(BA) 방식이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8시간으로 제법 길고, aptX 코덱과 IPX4 수준의 방수기능도 제공한다. 

 

다만 블루투스 규격이 4.1이 아닌 4.0에 그친다. 블루투스 4.1과 4.0의 가장 큰 차이점은 LTE와 같은 통신 무선 신호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기능의 유무다.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할 때 잦은 끊김 현상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예민할 수도 있는 지점이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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